송파구 예방접종센터, 오늘 240명 접종 예정…예진-접종-관찰 과정으로
"화이자 백신 안전하다고 해 안심"…이상반응 확인 위한 안부전화 예정
손주 걱정에 코로나19 백신 맞은 80대…"주사? 멀쩡해요"

"손자, 손녀 그리고 우리 자식들에게 전염시킬까 봐 (백신을) 맞으러 왔어요.

가시로 찌르는 것보다 못하네요.

멀쩡해요.

"
1일 서울 송파구 송파구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 오전 일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서정옥(86) 씨는 생각보다 주사가 아프지 않았다며 접종 소감을 밝혔다.

만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의료기관 등 우선 접종 대상군에 이어 일반인 접종이 본격화한 것이다.

접종 대상자는 1946년 12월 31일 이전에 태어난 약 350만9천명으로, 이들은 전국 46개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

송파구 예방접종센터 역시 이른 아침부터 접종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센터 앞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구급차와 경찰차가 대기하고 있었고, 접종 시작을 30분 정도 앞둔 오전 8시 30분께는 어르신 10여 명이 도착한 상태였다.

휠체어를 탄 어르신은 조용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고, 보호자와 함께 온 경우도 있었다.

구청 관계자가 "신분증을 갖고 테이블로 가주세요.

신원을 확인한 뒤 예진표를 작성하셔야 합니다.

접종 후 30분간 대기한 뒤에 이상이 없으시면 귀가하셔도 좋습니다"라고 말하자 대기하던 어르신들은 몸을 일으켰다.

가장 먼저 발걸음을 뗀 박양성(84) 씨는 "평소 당뇨, 고혈압 증상이 있긴 하지만 오늘 컨디션은 좋다"면서 "아무래도 긴장도 되고 그래서 어제 5∼6시간 정도 잤다"며 말했다.

이날 접종에 나선 어르신들은 먼저 체온을 측정한 뒤, 의료진의 설명을 들으며 꼼꼼하게 예진표를 작성했다.

작성을 끝낸 이들은 접종센터 직원들과 함께 신원을 확인하는 공간으로 이동했다.

일부 어르신은 직원들이 옆에서 팔을 잡고 발걸음을 맞추거나 부축하기도 했다.

총 6개가 설치된 예진실은 별도의 마이크와 소형 스피커 등을 구비해 고령 접종자를 배려한 듯했다.

의료진이 낮은 목소리로 말해도 잘 들릴 정도였으며, 가림막 밖에서도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어르신들이 접종 구역으로 이동하자 의료진들도 빠르게 움직였다.

손주 걱정에 코로나19 백신 맞은 80대…"주사? 멀쩡해요"

접종실 바로 옆에는 화이자 백신을 보관하는 장비가 있었다.

영하 75도 안팎을 유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은 초저온 냉동고에서 보관한 뒤 이후 해동, 소분 절차를 거쳐 접종하게 된다.

오전 9시가 조금 지났을 무렵, 첫 접종자인 박양성 씨가 오른팔을 내밀자 간호사는 "긴장하지 마시고 팔에 힘을 빼주세요.

팔을 늘어뜨려 주시면 됩니다"라며 안심시켰다.

이후 박씨 등은 접종 등록실로 이동해 접종 여부를 등록하고, 바로 옆 대기실로 이동했다.

접종 대기실에서는 접종자에게 '30분' 시간을 맞춘 알람 시계를 제공한 뒤, 접종자들의 상태를 관찰했다.

평소 관내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도 알려진 박씨는 "다른 주사와 같다.

아프지 않다"면서 "자꾸 (백신 관련한 이슈로) 시끄러우니 염려했는데 괜찮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나 봐야 알겠지만, 접종을 하고 보니 괜찮을 것 같다.

오늘 오전 10시에 아내도 접종하러 온다"면서 "화이자 백신이 안전하다고 하니 더 안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접종한 서정옥 씨 역시 "어제 열이 나서 병원에 갔더니 약을 먹어도 된다고 해서 먹었다.

아침에 혈압약과 해열제도 먹었다"며 "경로당 등에서 위험하다고 해서 안 맞으려고 했는데 화이자라고 해서 맞았다"고 말했다.

이날 송파구 접종센터에서는 오후 3시까지 시간당 40명씩 약 240명이 접종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주 걱정에 코로나19 백신 맞은 80대…"주사? 멀쩡해요"

강미애 송파구보건소 건강기획팀장은 "75세 이상 어르신이라 거동이 불편한 분들도 많은데 동선에 따라서 혼자 움직이기 어려운 분들은 일대일로 도와드릴 예정"이라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접종 후에는 이상반응을 체크할 수 있도록 안내 문자를 보내고, 동주민센터 복지팀과 각 통·반장을 통해 안부 전화도 할 예정"이라며 "전화가 닿지 않으면 직접 찾아가 철저히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이동 편의를 위해 버스 4대를 준비하고, 만일의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1명씩 안전 요원도 배치했다.

거여2동에 사는 어르신 가운데 80% 정도가 접종에 동의했는데 앞으로 동의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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