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호르몬 많으면 흑색종(피부암) 위험↑"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많은 남성은 치명적인 피부암인 흑색종(melanoma)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부암은 흑색종,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으로 구분된다.

이 중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은 전이되지 않아 비교적 치료가 쉽지만 흑색종은 다른 부위로 전이가 잘 돼 치명적인 피부암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암 역학 연구실의 엘리노어 와츠 박사 연구팀이 40~69세 남성 18만 2천 명과 폐경 여성 12만 2천100명을 대상으로 평균 7년에 걸쳐 진행한 추적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일간 가디언(Guardian)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테스토스테론 수치 측정을 위한 혈액 샘플을 채취하기 전 최소한 2년 동안에는 암 병력이 없었다.

연구팀은 채취한 혈액 샘플을 통해 혈중 총 테스토스테론(total testosterone)과 단백질과 결합하지 않은 상태인 유리 테스토스테론(free circulating testosterone) 수치를 측정했다.

연구 기간에 이 중 남성 9천519명과 여성 5천632명이 악성 종양 진단을 받았다.

총 테스토스테론이든 유리 테스토스테론이든 수치가 높은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흑색종 발생률이 현저히 높았다.

특히 유리 테스토스테론은 수치가 50pmol/L(리터 당 피코몰) 올라갈 때마다 흑색종 위험이 3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인종, 체중, 흡연, 음주, 운동 등 암과 관련된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앞서 알려진 대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을 경우 남성은 전립선암, 여성은 자궁내막암과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다시 확인됐다.

여성도 난소에서 소량의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된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흑색종과도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것이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이라고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왕립 마스든 병원의 종양 전문의 삼라 투라일릭 박사는 테스토스테론 과다가 흑색종의 원인이라는 증거는 될 수 없다고 논평했다.

흑색종의 원인인 태양 자외선 노출과 관련된 행동 패턴에 테스토스테론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해답도 나와야 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흑색종을 포함한 피부암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뭐니 뭐니 해도 태양 자외선 노출을 피하거나 줄여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암 관리 연합회(UICC: Union for International Cancer Control) 학술지 '국제 암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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