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험 추리예능 계속 도전…드라마 연출도 생각 없지 않아"
정종연 PD "'여고추리반'과 '대탈출', 재밌는 연결 가능"

'더 지니어스'부터 '대탈출'까지 추리 예능에 한 획을 그은 CJ ENM의 정종연(45) PD가 최근 OTT 오리지널 예능에 도전했다.

TV 예능처럼 시청률 같은 지표가 없기에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기존에 정 PD의 작품을 좋아하는 팬들은 이번에 OTT 티빙을 통해 선보인 '여고추리반'에도 환호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정 PD의 탄탄한 팬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여고추리반' 첫 시즌을 마치고 1일 서면으로 만난 정 PD는 처음 OTT 오리지널 콘텐츠에 도전한 소감을 묻자 "흥미로운 경험이었다"며 "티빙에서도 순 구독자 수와 유료시청가입 기여 등 수치가 나오지만 크게 의미를 두진 않았다.

원래 시청률과 크게 관련 없는 스타일 아니냐"고 웃었다.

'여고추리반'은 기존 정 PD의 특기인 체험형 추리를 기반으로 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최예나 등 전원 여성 멤버들을 발탁해 눈길을 끌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멤버들은 새라여고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파헤쳐나가며 몰입감을 더했다.

정 PD는 여성 멤버들을 한 명 한 명 언급하며 탄탄했던 팀워크를 극찬했다.

"박지윤 씨는 섭외 초반 '크라임씬' 경력 때문에 기대치가 높아 실망감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고민도 했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장도연 씨는 이 프로그램이 여전히 예능이라는 사실을 주지시키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줬고, 극적인 장면에서 꼭 필요한 멘트들도 해줬죠. 재재 씨는 항상 복습하고 오는 것처럼 내용을 다 기억하더라고요.

정말 머리가 좋은 출연자입니다.

비비 씨는 추리에 비상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 멋있는 연출이 자주 나왔고, 최예나 씨도 가장 이상적인 버라이어티의 막내 역할을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
'여고추리반'은 영화 '경성학교'를 연상케 하듯 몰입감을 주는 스토리와 연출이 호평받았다.

일부 '대탈출'과 연결되는 세계관도 인상적이었다.

정 PD는 "기시감이 드는 설정을 사용하는 이유는 어느 정도 시청자들이 스토리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그래야 이야기를 잘 따라올 수 있고 예상이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순간, 의외의 전개로 반전의 재미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탈출'과의 연결은 지금까진 아주 단순한 재미를 느끼게 하는 데에만 활용하고 있지만, 두 프로그램이 다 성공적으로 시즌제로 안착하게 된다면 좀 더 재밌는 아이디어를 가미해 연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여고추리반'은 시즌2 제작이 확정된 상태로, 시즌 마지막 회에서 NPC(게임 안에서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할 수 없는 캐릭터)들까지 나와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한 만큼 내용에 기대가 모인다.

정 PD는 "아예 백지는 아니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시즌2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얘기하긴 이르다"며 "물론 비밀로 남겨두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했다.

정종연 PD "'여고추리반'과 '대탈출', 재밌는 연결 가능"

정 PD가 연출한 콘텐츠들은 공간과 캐릭터의 아주 디테일한 설정이 특징이다.

아이디어의 원천을 묻자 그는 "어린 시절부터 접한 책, 드라마, 게임에서 대부분의 영감이 나왔고 작가들이 개연성을 더해줬다"며 "클리셰 같은 이야기에서 시작해 특별한 이야기들을 가미하는 것이 요령이라면 요령"이라고 했다.

정 PD의 프로그램들은 또 예능이지만 초반에 서사를 쌓고 중후반부에서 터뜨리는 극적인 전개가 특징이기도 하다.

예능을 하다 드라마 연출로 건너가는 전례가 없지는 않았던 만큼 혹시 장르극 연출에도 관심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생각이 아예 없지는 않다"며 "다만 아직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답했다.

"'대탈출'이 보여준 체험형 어드벤처 버라이어티 장르의 예능을 하나 정도는 더 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장르적으로 조금 비틀어야겠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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