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졸업 후 취업생 중 23%는 반년 사이 일 그만둬
직업계고등학교를 졸업해 취업한 학생 가운데 22.7%는 반년 사이 일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020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 유지 취업률을 조사한 결과 6개월 후에도 직장 취업자 자격을 유지하는 비율(유지 취업률)이 77.3%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전국 576개 직업계고의 작년 1∼2월 졸업자 8만9천998명 가운데 작년 4월 1일 기준 취업자를 조사한 바 있다.

이번 통계는 그중에서 6개월 뒤인 작년 10월 1일에도 취업자 자격을 유지하는 비율을 조사해 발표한 것이다.

취업자는 건강보험 직장 가입자에 해당하거나 고용보험에 가입한 경우만을 따졌다.

이런 보험 가입 없이 단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면 일하고 있어도 취업자로 잡히지 않는다는 뜻이다.

유지 취업률에서 떨어져 나간 나머지 22.7%는 반년 사이 직장을 그만두고 구직하고 있거나 단순 아르바이트에 종사하는 등의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직업계고의 유지 취업률은 전문대(75.3%·2019년 졸업자 기준)보다 높고 일반대(81.2%·2019년 졸업자 기준)보다는 낮다.

그러나 대학 졸업생의 유지 취업률은 11개월 후 직장 취업자 자격을 유지하는 비율이어서 6개월 유지 취업률인 직업계고 통계와 단순 비교는 어렵다.

학교 유형별 유지 취업률을 보면 마이스터고 82.1%, 특성화고 76.6%, 일반고 직업반 74.1% 순으로 조사됐다.

학교 소재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81.7%로 가장 높고 그다음이 대전 80.8%, 인천 79.6%, 경기 78.3%였다.

광역시 소재 학교의 유지 취업률은 79.3%로 비광역시(75.7%)보다 3.6%포인트 높았다.

남성 졸업자의 유지 취업률은 74.8%로 여성(80.9%)보다 6.1%포인트 낮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남성 졸업자의 유지 취업률이 더 낮은 데에는 군 복무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며 "향후 입대 정보와 연계하면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후에도 12개월 뒤, 18개월 뒤 유지 취업률도 조사해 직업계고 졸업생의 취업 변화 현황을 분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졸 인재의 취업과 사회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에 고졸 취업 활성화 방안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다.

김일수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관은 "유지 취업률은 직업계고 졸업자가 진출하는 일자리의 질적인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여서 의미가 있다"며 "관계부처와 협력해 고졸 인재들이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발굴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는 다음 달 교육부(www.moe.go.kr)와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kess.kedi.re.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직업계고 졸업 후 취업생 중 23%는 반년 사이 일 그만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