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록색 가로 80㎝, 세로 150㎝ 붓자국 남겨
"춤추는 무희같아…그림값 5억은 더 오를 것"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몰 지하 포스트에서 열린 '스트리트 노이즈' 전시회에 전시된 존원의 대형 작품을 관람객이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몰 지하 포스트에서 열린 '스트리트 노이즈' 전시회에 전시된 존원의 대형 작품을 관람객이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전시 중인 세계적인 작가의 그라피티 작품이 20대 관람객에 의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붓과 페인트가 있다보니 낙서를 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시 40분께 20대 남녀가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서 진행 중인 미국 화가 존원(58)의 'Untitled(무제)' 작품에 물감을 덧칠한 흔적이 발견됐다.

전시 주최 측이 CCTV를 돌려본 결과, 이날 오후 1시 40분께 한 남녀 커플의 소행으로 확인됐다.

존원은 화려한 색감으로 거리의 낙서를 예술로 발전시켰다고 평가받는 세계적인 작가로 꼽힌다. 그는 현대 미술에 기여한 공로로 2015년엔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Legion d’honneur)를 수여받은 바 있으며, 롤스로이스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협업하기도 했다.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몰 지하 포스트에서 열린 '스트리트 노이즈'(STREET NOISE)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이 존원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명작 80점을 한데 모은 이번 전시는 6월 13일까지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몰 지하 포스트에서 열린 '스트리트 노이즈'(STREET NOISE)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이 존원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명작 80점을 한데 모은 이번 전시는 6월 13일까지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훼손된 작품은 존원이 2016년 내한해 그린 작품으로, 가로 700cm 세로 240cm 크기로 가격은 5억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관람객은 이 작품에 가로 80㎝, 세로 150㎝ 크기의 청록색 붓 자국을 남겼다. 그림 앞에는 전시 소품으로 붓과 물감이 놓여있는 상태였다.

이같은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오히려 의외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낙서가 오히려 그림의 가치를 살렸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초록색 포인트가 사람이 움직이는 형상이 예술이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세 명의 사람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그림같다"고 했다. "콜라보 작품으로 (그림 가치는) 5억원이 더 올라갈 것", "발레리나가 춤추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엔 화룡정점이다", "작가가 그린 부분보다 더 좋은 느낌이다", "낙서가 아니라 원래 그림의 일부분 같다", "그림을 더 살렸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몰 지하 포스트에서 열린 '스트리트 노이즈'(STREET NOISE) 전시회에 전시된 존원의 대형 작품을 관람객이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다. 
전시 관계자에 의하면 관람객 두 명이 이 작품에 물감을 뿌리고 전시장을 빠져나갔으나 CCTV를 통해 이들의 신변을 확보했으며 귀가 조치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몰 지하 포스트에서 열린 '스트리트 노이즈'(STREET NOISE) 전시회에 전시된 존원의 대형 작품을 관람객이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다. 전시 관계자에 의하면 관람객 두 명이 이 작품에 물감을 뿌리고 전시장을 빠져나갔으나 CCTV를 통해 이들의 신변을 확보했으며 귀가 조치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전시 주최측의 관리 소홀 문제를 지적하는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저렇게 물감통하고 붓을 놨는데 당연히 작품에 낙서해도되는 것으로 알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안내 푯말도 없으니 당연히 참여형 예술로 착각할 만하다"고 의견을 냈다. 이 외에도 "눈에 띄는 안내 문구가 없는게 문제다", "고가의 작품을 관리자 없이 허술하게 방치한 게 아니냐"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주최 측은 작품 훼손에 고의성이 없다고 보고 이들을 선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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