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침략은 '진출'로 서술…위안부 기술은 줄여
독도 '고유영토론' 주장 여전…중등 교과서엔 '임나일본부설'까지

시민단체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연대'는 30일 일본 정부의 검정을 통과한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제국주의의 식민지배와 전쟁을 미화하는 방향이 뚜렷하다"고 비판했다.

역사교육연대는 이날 배포한 교과서 내용 분석자료에서 제국주의 아시아 침략을 '진출'로 표기한 교과서들이 검정을 통과했다는 점을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 단체에 따르면 검정을 통과한 3종의 교과서는 일본의 침략에 대해 '일본의 중국 진출', '일본의 대외진출' 등의 용어를 사용했다.

또 우리 민족이 외교권을 박탈당한 계기가 됐던 러일전쟁을 아시아 민족들이 저항 의지와 독립 의지를 키웠다는 취지로 서술하기도 했다.

역사교육연대는 특히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술이 삭제되거나 줄어든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단체에 따르면 위안부 문제를 기술하는 교과서는 총 8권인데 그 중 본문에 기술한 교과서는 제일 학습의 2권뿐이다.

또 이마저 "여성이 '위안부'로 보내졌다"라고 기술해 강제성을 소거하고 피해자가 조선인임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한 출판사는 2017년 위안부 피해자의 사진을 싣기도 했으나 이번 검정에서 삭제하고 기술을 현격히 줄인 것으로도 나타났다.

독도에 관해서도 일부 교과서가 17세기부터 일본 어민들이 어로작업을 한 점을 들어 '고유영토론'을 내세웠다.

이 교과서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이승만라인'을 설정해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했으며, 일본이 평화적 해결을 위해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를 요구했지만, 한국이 응하지 않는다는 서술이 담겼다.

단체는 중학교 교과서에서도 위안부 관련 기술이 없었고 임나일본부설의 반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아예 사진 설명이 잘못된 경우도 있었다.

한 출판사는 명성황후를 소개하면서 미국의 한 잡지가 중국풍으로 그린 사진을 담았다.

단체는 "일본의 교과서 집필자 여러분에게 호소한다.

원하지 않는 식민지배와 전쟁의 고통을 겪을 이들의 입장에서 역사서술을 다시 한번 검토하고 수정해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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