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미세먼지 배출사업장 단축 근무 권고…내일도 약한 황사
"이런 지독한 황사는 처음"…부산 11년 만에 '황사 경보'
"이렇게 지독한 황사는 처음이네요.

불과 몇 ㎞ 떨어진 빌딩도 뿌옇게 보이네요.

"
부산에 11년 만에 '황사 경보'가 발령됐다.

부산기상청은 29일 오전 10시를 기해 부산에 황사 경보를 내렸다.

황사경보는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8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측될 때 발효된다.

부산에 황사 경보가 내려진 것은 2010년 11월 10일 이후 11년 만이다.

2015년 2월 황사주의보가 발령된 적은 있지만, 경보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다.

한국환경공단이 발표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특보도 이날 오전 부산에 주의보가 내려져 있다가 오후 들어 경보로 대치됐다.

미세먼지 경보는 부산 전역에, 초미세먼지 경보는 강서, 북, 사상, 사하구 등 서부권과 부산진구·동래구·금정구·연제구 등 중부권에 발령됐다.

오후 6시를 기해 중부권에 내려진 초미세먼지 특보는 해제됐다.

이날 시민들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거나 마스크에 모자,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고 피부 노출을 피했다.

한 시민은 "온종일 도심 전체가 짙은 안개가 낀 듯해 무서운 느낌마저 들었다"며 "이런 황사는 처음 겪어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중 황사가 짙게 나타나고 내일도 약하게 황사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압계에 따라 황사 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최신 예보를 참조하면 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최근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고원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된 영향 때문으로 판단했다.

부산시는 황사 농도가 300㎍/㎥를 넘고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공사장과 미세먼지 배출사업장에 단축 근무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도로에 살수차를 투입하고 시민에게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기도 했다.

또 사업장·건설공사장 가동·조업시간을 조정하고, 도로 재비산먼지 제거 차량을 확대 운영하는 등 저감조치에 나섰다.

환경부는 30일 역시 대기 중 미세먼지가 많을 것으로 보고 부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5등급 차량 운행을 제한하는 등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