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전국 471건 제보 받아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경찰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 전(前) 보좌관에 대한 투기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세 번째 국토교통부 압수수색이 29일 이뤄졌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투기특별수사대는 이날 국토부를 비롯해 경남 진주 LH 본사·안산시청·경기도청 등 다섯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전 장관 전 보좌관의 부인 A씨(51)가 지난해 지정된 대규모 택지지구 예정지에서 땅투기를 했다는 의혹 고발과 관련한 것이다.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A씨를 농지법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지난 18일 고발했다. A씨는 국토부가 대규모 택지지구 대상을 발표하기 한 달 전인 2019년 4월 경기 안산 장상지구 일대 1550㎡ 토지를 약 3억원에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좌관은 경찰이 LH 본사를 압수수색한 9일 면직 처리됐다. 전 장관 측은 “보좌관이 건강상 이유로 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면직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공직자들의 투기 의혹 제기가 잇따르면서 관련 수사도 확대되고 있다.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는 “3기 신도시 토지 구매자 5명 중 1명꼴로 LH 직원과 이름이 일치한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서기로 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해당 내용의 타당성과 신뢰성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도 총 58명(6건)의 불법 투기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입수한 첩보 중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한 6명(2건)은 수사단계로 전환했다”며 “6명 중 1명은 공무원이고, 5명은 전·현직 공공기관 임직원”이라고 말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언론 등의 의혹 제기와 그에 따른 고발·수사 의뢰·진정 등이 이어져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했다. 특수본 신고센터에 제보된 투기 의혹은 지난 27일 기준으로 471건에 이른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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