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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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재개발 현장에서 “우리 조합원을 뽑으라”며 한달째 집회를 연 양대 노총 건설노조 조합원이 경찰에 입건됐다. 이들은 ‘10인 이상 집회 금지’란 방역 지침을 어긴 채 수백명이 모여 집회를 이어간 혐의를 받는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부경찰서는 은평구 수색6·7재정비촉진구역 공사 현장에서 집회를 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건설노조 조합원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은평구가 지난 9일과 19일 집회 참가자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데 따른 조치다. 이들은 집회 참여 인원을 10명 아래로 제한한 서울시 방역 지침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우리 노조 소속 조합원을 고용해야 한다"며 건설 현장 앞에서 시위에 나섰다. 은평구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한 달간 집회 참여자는 일 평균 200명대에 달했다. 지난 15일과 18일에는 각각 500명과 800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이른 시간부터 확성기 소리를 틀거나 거리 점거로 교통 혼잡을 유발해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 23일부터 한 달간 구청에 접수된 수색역 인근 집회 관련 민원신고는 20여건이다.

수색의 다른 재개발 현장에서는 민주노총 조합원 2명이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시위를 하자 한국노총 조합원 2명도 최근 맞은편 타워크레인을 점거하는 일이 있었다. 지난 26일에는 수색6구역 현장을 점거하려던 한국노총 조합원 29명이 건조물침입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에서도 건설노조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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