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소방 '구급 수요 예측 플랫폼사업' 추진…내년 운영 목표
119 신고받고 출동하면 늦는다…AI로 구급 환자 찾아간다
인공지능(AI)이 구급 상황까지 예측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전국에서 최초로 AI를 구급 현장에 도입하는 '구급 수요 예측 플랫폼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심정지 등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와 국민생명보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빅데이터와 AI를 적용한 지능형 예측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 사업이다.

신고 접수 이후 출동하는 방식과 달리 출동사례 분석에 날씨, 시간대 등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구급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지역에 미리 구급차를 출동시키는 방식이다.

강원소방은 실제로 2019∼2020년 두 차례 시범운영에서 심근경색 환자를 살려내기도 했다.

시범운영 전후를 비교하면 평균 현장 도착시간은 33초 줄어 실효성도 입증됐다.

강원도는 15개 시군이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데다 급성 심정지 환자 발생률 전국 2위, 치료 가능 사망률 전국 3위 등 응급의료 취약지로 손꼽힌다.

소방관 1인당 담당 면적도 5.8㎢로 전국에서 가장 넓다.

지난 10년간 구급 출동 건수는 43%가 늘고, 급성 심정지 환자는 24.9%로 늘었지만, 심정지 환자 평균 현장 도착시간은 10분 31초로 골든타임 5분을 웃돌아 개선이 시급했다.

119 신고받고 출동하면 늦는다…AI로 구급 환자 찾아간다
구급 수요 예측 플랫폼사업은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한 디지털 공공서비스 혁신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선정됐으며, 기술검증과 실현 가능성, 적정성 검증도 마쳤다.

검증 시뮬레이션 결과 평균 출동 거리는 1.7㎞, 출동 시간은 4분을 단축해 골든타임 확보와 응급환자 소생률 개선이 가능한 것으로 나왔다.

플랫폼사업은 이날 조달청에 사전규격 공고돼 본격적인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강원소방은 조달청에서 4∼5월 의견공고 후 사업자를 선정해 12월까지 사업을 마치면, 내년도 운영 후 화재·구조·생활안전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강원소방은 구급 수요 예측 플랫폼 도입으로 구급 환자 생존율을 25% 이상 높이고, 앞으로 5년간 심정지 환자 621명을 살릴 가능성이 커짐은 물론 연간 의료비용 2천200억원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충식 소방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혁자생존(革者生存) 본립도생(本立道生)의 마음으로 미래 안전을 세우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