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권거래소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을 통한 상장 방식을 연내 허용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연말까지는 스팩 상장이 허용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6월까지 스팩 상장 방안을 마련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다만 최근 미국의 스팩 투자 과열 현상을 보면서 스팩 설립이나 인수 대상 등과 관련해 미국보다 좀더 강화된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예컨대 스팩 설립자는 자산 관리 경력이 있어야 한다는 식의 자격 요건을 두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의 스팩 합병 상장 도입 움직임은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로서 최근 '스팩 붐'에 동참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진단했다.

홍콩의 많은 기업은 이미 미국에서 스팩 합병으로 자금을 조달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스팩은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상 회사(페이퍼컴퍼니)로, 우선 기업공개(IPO)로 자금을 모은 뒤 나중에 비상장사를 인수·합병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전통적인 IPO는 기업 상장에 12개월가량 걸리는 데 비해 스팩 합병 상장은 수주일 내로 마무리될 정도로 상장이 용이하다.

홍콩 증시 스팩 합병상장 도입 추진…"연내 허용 목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