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 서비스직 비중 커"…보수 높은 상근 임원 중 여성 2~3명 불과

주요 백화점의 여성 직원 임금이 남성 직원의 절반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여성 직원 임금, 남성의 절반 안팎…이유는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지난해 기준 롯데백화점의 남성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7천528만6천원이었다.

반면 여성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4천982만5천원으로 남성의 66.2%에 그쳤다.

남성 직원은 총 1천835명, 여성 직원은 기간제 근로자 23명을 포함해 총 2천901명이었다.

근속연수는 남성 16.2년, 여성 14.9년으로 남성이 길었지만, 그 차이가 1.3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임금 격차가 큰 편이다.

롯데백화점에서는 2019년과 2018년에도 여성 임금이 각각 남성의 62.6%, 57.5% 수준이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남성 8천700만원, 여성 3천800만원으로 여성 급여가 남성의 43.7%에 그쳤다.

신세계백화점은 남성 8천700만원, 여성 4천600만으로 여성 급여가 남성의 52.9% 수준이었다.

백화점업계는 여성 직원 가운데 캐셔, 회원 상담 직원 등 비교적 급여가 낮은 서비스 직군의 비중이 높아 성별 임금에 차이가 생겼다고 설명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18년 고객 관리·사무보조 직무를 맡았던 비정규직 직원 1천4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여성 직원의 평균 급여 수준과 근속 연수가 대폭 줄었다"며 "현재 이들이 여성 직원의 45%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백화점 직원의 성별 근속 연수는 남성 직원 12.3년, 여성 4.8년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다만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 이전인 2017년에도 여성 직원 평균 급여는 3천700만원으로 남성(6천900만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 역시 당시 서비스 직군 대부분이 여성 직원이었기 때문"이라며 "같은 직군인 경우 성별 간 임금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많은 보수를 받는 임원이 대부분 남성이기 때문에 성별 임금 격차가 크다는 지적도 있다.

상근 임원 기준 여성 수는 롯데백화점이 32명 중 3명, 현대백화점이 52명 중 3명, 신세계백화점이 29명 중 2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