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백신 접종, 제가 맞아 보니 안심해도 된다"고 글을 게재했다.문 대통령은 24일 SNS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간이 더 남아 있긴 합니다. 하지만, 만 하루와 7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별 탈이 없었다"고 운을 뗐다.이어 문 대통령은 "어제 밤늦게 미열이 있었는데, 머리가 아프거나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대비 차원에서 해열 진통제를 먹고 잤더니 아침에는 개운해졌다"며 "평소 고혈압인데, 혈압에도 아무 영향이 없는 듯하다"고 설명했다.아울러 AZ 백신을 접종한 부인 김정숙 여사와 관련해서는 "아내는 독감 접종에도 부작용을 좀 겪는 편인데, 이번에는 저처럼 밤에 미열이 있는 정도였고 오히려 독감 접종보다 더 가벼웠다고 한다"며 "함께 접종받은 11명 모두 아무 이상이 없거나 가벼운 미열이나 뻐근함 정도가 있었다는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사람에 따라서 증상이 심한 분들도 있습니다만, 면역이 형성되는 과정이라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라며 "이제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끝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나아가 "전 세계가 공인하는 백신의 안전성을 논란하는 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AZ 백신을 접종했다.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경찰이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한 허위 글에 대해 내사에 들어갔다.경찰청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통령 부부가 예방 접종 시 주사기를 바꿔치기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것과 관련해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았다고 24일 밝혔다.이 사건 책임 관서로 지정된 대구경찰청은 즉시 내사에 나섰다. 내사는 수사의 전 단계로, 내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점이 드러나면 수사로 전환한다.전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과 관련해 ‘캡 열린 주사기로 주사약을 뽑고 파티션(칸막이) 뒤로 가더니 캡이 닫혀 있는 주사기가 나오노’라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이 글은 SNS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 때 주사기로 백신을 추출한 뒤 바늘에 다시 캡을 씌웠다가 접종 직전 벗기는 것은 접종 준비작업 시간 동안 주사기 바늘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고 접종자와 의료진이 바늘에 찔리지 않도록 하는 기본 수칙”이라고 설명했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왼쪽)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오른쪽)이 “올해 미국 경제가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23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 자리에서다. 파월 의장과 옐런 장관은 작년 3월 제정된 코로나19 구제 법안(케어스 액트)에 따라 분기마다 의회에 출석해 경기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파월 의장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예상되지만 특별히 심각하거나 지속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책당국 수장들 “회복세 탄탄”파월 의장은 “경기 상승세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지만 완전한 회복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필요한 정책적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과도한 물가 상승이 현실화하더라도 우리는 대처할 수단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Fed가 정책 결정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지난 1월 기준 1.5%였다. Fed는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올해 인플레이션 중간값이 2.2%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시 급등할 수 있는 최대값은 2.5%로 봤다.하지만 내년에 다시 2.0%(중간값 기준)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5년간은 물가 상승세 둔화(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셌다”며 “일시적인 물가 급등이 이런 흐름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기 때문에 당분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등 긴축 전환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게 파월 의장 발언의 요지다.옐런 장관도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내년엔 완전 고용 수준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달 기준 6.2%로, 작년 4월의 최고치(14.8%)보다 크게 낮아졌지만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직전이던 지난해 2월(3.5%)에 비해서는 높다. 당국은 작년 2월 수준의 실업률을 완전 고용 상태로 판단한다. 옐런 장관은 또 “세제 정책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며 “인프라 투자 프로그램의 재원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인 증세 논의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다.파월 의장 등의 발언이 전해진 뒤 채권시장은 빠르게 안정됐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연 1.63%로 전날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Fed 이사 “4~5월 물가 2% 초과”라엘 브레이너드 Fed 이사는 미국실물경제협회(NABE) 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음달부터 급격히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레이너드는 바이든 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거론됐던 비중 있는 인사다.그는 “억눌린 수요가 폭발적으로 나타나면서 과거 수십 년간 봤던 것보다 더 강력한 성장을 목도할 것”이라며 “작년 3~4월 물가가 급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다음달부터 두 달간 물가상승률이 2%를 넘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선제적 조치를 취하기보다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물가가 급등해도 Fed가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Fed는 이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 관련 위원회를 2개 신설했다. 금융안정기후위원회와 기후감독위원회다. 기후변화가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연구하고, 잠재적 위험에 대응할 방안을 찾자는 취지다. 파월 의장은 “기후변화는 경제와 금융시스템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앞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기후변화를 집중적으로 다룰 조직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SEC는 기후변화 관련 공시를 강화할 계획이다.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