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가 10억원 이상 부동산 보유…김인순 의원, 토지 21건·건물 4채 72억원 신고
진용복 부의장 토지 등 40건 43억2천만원…"3기 신도시 관련 토지 신고 의원 없어"

'본인 및 배우자 명의 소유 토지 21건과 도로 6건, 건물 13건에 신고가액은 43억2천만원'
[재산공개] 본인·배우자 명의 토지·건물 수두룩 경기도의원들
25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에 공개한 경기도의회 진용복(민주당·용인3) 부의장의 부동산 재산 현황이다.

일부 토지를 처분해 전년보다 부동산 신고액이 12억여원 감소했으나 여전히 용인·안성·평택·수원·화성·강원 원주 등에 토지와 건물을 여러 건 갖고 있다.

최근 진 부의장의 아내가 9년 전 산 용인 땅이 주거단지 개발지로 수용돼 30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나 투기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진 부의장 아내가 2012년 3월 용인시 고림동 땅 3천여㎡를 매입했는데 지난해 주거단지 개발지로 수용되면서 한 건설사에 45억여원에 처분해 약 30억원의 시세차익을 냈기 때문이다.

진 부의장은 "그 땅에서 3㎞ 떨어진 곳에서 유치원을 20여년 운영해온 아내가 새 유치원 건물을 짓겠다며 땅을 사 교육청 승인까지 받았는데 내가 반대해 못했다"며 "그러던 중에 땅이 수용돼 처분했고 그 과정에서 16억원의 세금을 냈다"며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또 이애형(국민의힘·비례대표)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 토지와 건물 29건의 현재 가액을 35억8천여만원으로 신고했다.

신고한 토지는 임야는 물론 논과 밭, 대지 등 다양했다.

소재지 역시 용인시 고매동·천리, 수원시 인계동, 강원 양양군 등 곳곳에 걸쳐 있었다.

최근 공인중개사인 이 의원 남편이 2017년 11월 용인시 천리에 여러 지번의 전답 등 1만1천여㎡를 2억7천여만원에 매입했다가 2년여 뒤 수차례에 걸쳐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드러나 투기성 매매 아니냐는 의혹을 산 바 있다.

이 의원은 "남편이 노후대책으로 캠핌장을 하려고 천리 땅을 샀는데 뜻대로 안 돼 기회가 될때 마다 처분하고 있다"고 했다.

황진희(민주당·부천3) 의원은 본인 명의로 인천 남동구와 계양구에 아파트 7채, 배우자 명의로 부천에 아파트 1채 등 8건의 건물을 보유한 사실을 신고했다.

신고 가액은 10억5천여만원에 달했다.

황 의원은 계양구 아파트에 대해 "같은 동 16평짜리 6채인데 올해 2~3월 처분해 현재는 부천 아파트와 인천 남동구 아파트 등 2채만 남았다"며 "거주하는 부천 아파트만 남기고 나머지 1채도 처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22년 전 16평짜리 미분양 물량이 속출해 정부가 특례법을 만들어 같은 둥 아파트 5채 이상을 사면 취·등록세를 면제해줬다.

그 때 계양구 아파트 6채를 샀는데 당의 다주택 처분방침에 따라 처분했다"고 했다
경기도의회 재산현황을 보면 광명·시흥,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부천 대장, 고양 창릉,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와 관련한 토지를 보유했다고 신고한 의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도의원 141명 가운데 29명(20.5%)이 10억원 이상의 부동산 보유 사실을 신고했고, 곳곳에 논과 밭, 도로, 임야, 아파트, 다가구주택 등을 다수 보유한 의원도 적지 않았다.

최다 부동산가액 신고자는 김인순(민주당·화성1) 의원으로 72억원을 신고했다.

본인과 가족 명의로 신고한 부동산은 화성시 향남읍 등 21필지 토지와 화성 향남읍 아파트와 근린생활시설 4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