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매립장 반대 대책위도 내일 출범…"총력 저지할 것"

강원 영월군 한반도면 쌍용리 폐광산 지역에서 추진되는 폐기물매립장 설치와 관련, 인접한 충북 제천에서 본격적인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천시는 23일 보도자료를 내 "안전한 생활환경과 환경보호를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쌍용양회공업의 사업장 폐기물 매립시설 조성사업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쌍용양회공업은 19만1천225㎡에 560만t을 처리할 수 있는 매립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제천시 "상수원 오염 우려…영월 쌍용리 폐기물매립장 반대"
시는 지하에 절리와 동공이 많은 석회암 지대 카르스트 지형의 특성상 침출수 유출 시 지하수 오염이 광범위하게 발생해 제천시의 상수도 취수원(평창강 장곡취수장) 수질에 악영향을 미치고 환경도 훼손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업 예정지 인근에 평창강 지류인 쌍용천이 있고, 이곳에서 장곡취수장까지 거리는 3.5㎞에 불과하다.

시는 사업 예정지에서 송학면 주거지역이 2.5km에 불과해 매립장이 조성될 경우 주민들이 분진과 악취 피해를 볼 가능성도 거론한다.

시는 이 때문에 지난해 8월 24일 폐기물매립시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관련해 영월군에 반대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민주노총 제천단양지부, 제천농민회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오는 24일 제천 시민회관 광장에서 '쌍용양회 폐기물매립장 반대 제천·단양 대책위원회'를 출범한다.

대책위는 "생태계 보고이자 주변 주민들의 식수 취수장이며 서울 식수원으로 흘러가는 하천 주변에 대규모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건설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하며, 총력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와 대책위는 다음 달 9일 영월군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환경영향평가 공청회에서 매립장 반대 의사를 밝히고, 원주지방환경청과 영월군에도 사업 거부를 요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