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국 PD 사칭 피해 대학생 공동대책위원회 구글독스 페이지 캡처]
[사진=방송국 PD 사칭 피해 대학생 공동대책위원회 구글독스 페이지 캡처]
한 남성이 지상파 방송국 PD를 사칭하며 방송 출연을 미끼로 여대생들에게 만남을 요구하고 다닌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이 남성은 성범죄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대학가와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는 PD를 사칭하며 수유역 인근 음식점 등으로 여대생을 불러낸 A씨를 특정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자신을 지상파 방송국 PD로 소개한 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켜 주겠다는 제안을 하며 여대생들에게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대학가에서는 이 사안을 두고 '방송국 PD 사칭 피해 대학생 공동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대책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온라인에 공개된 대학 학생회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하거나, 공중전화로 통화하면서 학교 교무처에서 전화한 것처럼 속여 여학생들에게 직접 연락했다.

A씨는 2017년 강제추행으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고 지난해 12월 만기출소한 직후부터 학생들을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전자발찌를 착용한 A씨는 멀리 이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거지와 가까운 수유역 인근 음식점 등으로 여대생들을 불러내 방송 관련 이야기를 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진 않았지만, 카페로 불러내 프로필 사진 등을 요구하며 만남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직업 등에 대해서 거짓말을 했을 뿐 여대생들을 상대로 강제추행 등을 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피해나 혐의가 있는지 아직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