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서 22년째 자원봉사…"필요한 곳이면 언제든지 달려간다"
몸 아파 시작한 봉사…건강 챙기고 가족도 함께해 행복
[#나눔동행] "남을 돕다 보니 내가 행복" 이경연 희망나눔터 단장
"처음에는 건강을 챙기고 남도 돕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내가 행복해지려고 한 일이더라고요.

"
이경연(56) 경기 양주 희망나눔터 단장은 2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자원봉사를 하게 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 단장이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한 것은 22년 전이다.

감기를 달고 사는 등 몸이 허약했던 이 단장은 수지침을 배우면 건강을 챙길 수 있고, 남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고 한다.

수지침 봉사를 다니며 알게 된 어려운 사람들을 돕다 보니 건강도 찾고 봉사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

이에 그는 체계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서 봉사가 생활의 거의 전부가 되다시피 했다.

두 자녀를 키우는 그는 아이가 잘 자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에 2004년부터 초·중학교를 방문, 집단상담을 하기 시작한 것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학교 방문 횟수가 무려 430회에 달한다.

[#나눔동행] "남을 돕다 보니 내가 행복" 이경연 희망나눔터 단장
2006년에는 양주시 가족봉사단 1기 구성원이 돼 초대 단장을 맡는 등 16년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봉사단은 사회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시설 내 환경 정화, 말벗 돼주기, 외출 보조 등의 활동을 벌인다.

사랑의 농장도 운영해 매년 고구마를 함께 심어 수확한 뒤 시설에 기부하고 있다.

그는 두 자녀와 남편(59)도 봉사단 활동에 참여시켜 함께하고 있다.

특히 남편은 "난 돈 벌어 올 테니 열심히 봉사하라"고 지원하다가 자신에 이어 가족봉사단 단장을 맡을 정도로 열성적으로 변했다.

이 단장은 또 2011년부터 양주시자원봉사센터의 일을 돕는 희망나눔터 단장을 11년째 맡고 있다.

자원봉사 상담, 민원 안내, 홀몸노인 돕기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한다.

양주시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와 별도로 사회복지시설 경로당 등을 방문해 수지침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서해안 기름 유출 때나 수해 복구 등 자원봉사가 필요한 곳이면 언제든지 달려간다.

[#나눔동행] "남을 돕다 보니 내가 행복" 이경연 희망나눔터 단장
1주일에 적게는 2∼3회, 많게는 3∼4회 봉사활동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자원봉사를 더 알고 싶다는 욕심에 2015년 사회복지행정학과에 입학해 '늦깎이 대학생'이 되기도 했다.

이런 그의 열정으로 행정자치부, 경기도, 양주시, 의정부지검 등 다양한 기관에서 표창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설 방문을 못 해 봉사활동이 일부 제한된 것을 안타까워한다.

이 단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사활동이 위축된 것이 못내 아쉽다"며 "봉사활동을 비대면으로 전환해 이어가고 있으나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다"면서 "조속히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봉사활동을 해서인지 모두 잘 자랐다"며 "결국 봉사는 남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밝게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