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고용 이행하라…사측이 협의 나설 때까지 농성하겠다"
현대건설기계 하청노동자 4명, 현대중 기숙사 옥상서 농성
현대건설기계 사내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원청의 직접 고용 이행을 촉구하며 19일 고공 농성에 들어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서진이엔지 노동자 4명이 이날 오전 7시 10분께 울산 동구 서부동 현대중공업 직원 기숙사인 율전재 15층 건물 옥상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가 인정한 불법 파견을 사측이 받아들이고 직접 고용해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 원청과 하청 노동자에게 동일한 식비 지급 보장 등 차별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는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위해 천막농성을 233일간 벌이고, 협의체 구성을 사측에 요구했으나 묵묵부답이다"며 "사측이 협의에 나설 때까지 고공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건설기계 하청업체로 굴삭기 붐과 암 등을 만드는 서진이엔지가 지난해 8월 폐업하자 노동자들은 그동안 사실상 원청으로부터 업무지시와 감독을 받아왔다며 직접 고용을 요구해왔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불법파견을 인정해 지난해 12월 현대건설기계 측에 서진이엔지 노동자 46명을 직접 고용하라고 지시했고, 사측이 이행하지 않자 최근 과태료 4억6천만원 부과를 통지했다.

서진이엔지 노동자 27명이 조합원으로 속한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는 이들이 원청 정규직 직원이라는 취지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