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수 PD "'킹덤'은 훌륭한 레퍼런스, '인격체 생시'로 차별화"
조선시대 배경 엑소시즘 판타지극…SBS 22일 첫 방송
'조선구마사' 감우성 "즐겨보지만 못해본 장르라 도전"
"며칠 전 텔레비전을 보니 영화 '왕의 남자'를 해주더군요.

거의 매년 방송하니까 출연한 지 오래된 느낌이 없는데, 16년이 지났더라고요.

(웃음)"
드라마 '근초고왕' 이후 10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오는 배우 감우성(51)은 이렇게 말했다.

감우성은 오는 22일부터 SBS TV가 선보이는 새 월화극 '조선구마사'에서 자신이 행한 피의 도륙에 대한 죄의식으로 괴로워하는 조선 태종을 연기한다.

이 작품은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리는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극이다.

감우성은 17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어주고 혈투를 벌이는 왕을 연기한다"면서 "이런 장르의 영화든 드라마든 참 즐겨보는데 직접 연기해본 적은 없었다.

나도 재밌는 장르극을 해보고 싶었고, 대본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봐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차례 사극에서 다뤄진 태종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대해서는 "아버지의 뜻을 받아 구세력을 제거하고 왕권을 강화하는 냉철한 인물로 그려졌기 때문에 그 이미지를 안고 가면서도 허구가 많기 때문에 대본대로 악마를 어떻게 제거할지에만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악령에 놀아나는 등장인물 간 대립, 갈등을 눈여겨보시면 재밌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구마사' 감우성 "즐겨보지만 못해본 장르라 도전"
태종의 아들로는 박성훈(36)과 장동윤(28)이 나서 각각 양녕대군과 충녕대군을 연기한다.

박성훈은 "사실을 기반으로 한 판타지 액션극이기 때문에 부담은 잠시 내려놓고 조금 자유롭게 상상하며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그러면서도 실존 인물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마음을 갖고 연기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장동윤도 "실제 충녕대군에 대해 대중이 가진 인식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창작극을 어떻게 매력있게 보일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소재 자체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새로운 도전 같은 느낌으로 촬영에 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허공을 보고 뭔가 상상해서 연기하지만 디테일한 디렉팅 덕분에 연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PD님의 공이 크다"고 웃었다.

'조선구마사'에는 세 사람 외에도 김동준, 정혜성, 서영희, 금새록, 이유비, 최무성, 김법래, 달시 파켓, 서동원, 오의식, 문우진 등 많은 배우가 출연한다.

'조선구마사' 감우성 "즐겨보지만 못해본 장르라 도전"
연출은 '뿌리 깊은 나무'와 '육룡이 나르샤' 등을 히트시킨 신경수 PD가 맡는다.

신 PD는 "우리 작품 속 괴이한 생명체를 '생시'라고 부르는데, 좀비와도 비슷하겠지만 생시들은 악령의 지배를 받고 조종당하는 하나의 인격체라는 점이 다른 작품과 차별화된다"며 "악령이 이들의 마음으로 들어가서 지배하는 부분이 기존 크리처극과 가장 달라지는 지점이 된다"고 했다.

이어 비슷한 장르인 넷플릭스 '킹덤'에 대해서는 "'킹덤'은 정말 훌륭하고 좋은 레퍼런스가 됐다.

다만 우리 작품에는 다양한 종류의 크리처가 나와 '킹덤'과 차별화될 수 있을 것이다.

장르 특성상 잔혹한 장면이 많지만 장르적 재미의 차원에서 너그럽게 즐겁게 봐달라"고 강조했다.

22일 밤 10시 첫 방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