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해 12월3일 부산광역시 경남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수능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해 12월3일 부산광역시 경남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수능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치러지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오는 11월18일 예정대로 시행된다.

이번 수능부터는 국어, 수학 영역에도 선택 과목제가 도입되고, 사회·탐구 영역에서 수험생들은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하게 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16일 발표했다.

한국사 영역 응시하지 않으면 수능 성적 전체 무효 처리

올해 실시되는 2022학년도 수능은 문·이과 첫 통합 시험으로 치러진다. 이에 따라 국어, 수학 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바뀐다.

지난해까지 수능 국어 영역엔 선택과목이 없었고, 수학 영역에서는 계열에 따라 가형·나형으로 나뉘어 시험을 봤다.

그러나 올해부터 '공통과목+선택과목' 체계로 변경됨에 따라 수험생들은 국어 공통과목으로 '독서, 문학'을 응시한 후 선택과목으로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시험을 보게 된다.

수학에서는 '수학Ⅰ' '수학Ⅱ'를 공통과목으로 치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가운데 1개를 선택과목으로 골라 응하게 된다.

사회·과학 탐구도 문·이과 계열 구분 없이 17개 과목 가운데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해 시험을 보면 되고, 직업 탐구에도 일종의 공통과목이 생긴다.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가원은 "2개 과목을 응시하는 수험생의 경우 '전문공통과목(성공적인 직업생활)'과 계열별 선택과목 5개 중 1개를 선택해 응시해야 하고, 1개 과목을 응시한 수험생은 계열별 선택과목 5개 중 1개만 선택해 시험을 치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바뀐 시험 방식과 관련,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확대 우려가 제기되자 평가원은 "국어, 수학에서 최종 점수를 산출할 때 선택과목별 보정을 한다"고 밝혔다. 과목 선택 유불리보다 진학 대학과 학과, 전공을 고려해 과목을 선택해달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제2외국어와 한문에는 절대평가 방식이 되입돼 원점수 5점 간격으로 등급이 구분되고, 영어 영역과 한국사 영역은 이전과 같이 절대평가 방식이 유지된다.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을 응시하지 않으면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된다.

평가원은 이 같은 주요 변경 사항을 담은 2022학년도 수능 안내 자료를 이달 말 평가원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해당 책자를 전국 고등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수능 응시원서 접수는 시험지구별로 8월19일부터 9월3일까지다. 성적은 12월10일까지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졸업예정자는 재학 중인 고등학교, 졸업자는 출신고등학교,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현재 주소지 관할 시·도 교육감이 지정하는 장소에 응시원서를 제출할 수 있다.

응시원서는 본인 제출이 원칙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자나 확진자 등은 관련 증빙서류를 첨부하면 대리 제출 가능하다.

시험실 당 수험생 수 24명 이하 운영…"기존 난이도 유지"

2021학년도 수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11월19일에서 12월3일로 2주 연기된 바 있다. 올해도 코로나19 변수가 여전하지만 교육당국은 11월18일 연기 없이 수능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험실 당 수험행 수는 24명 이하로 운영될 예정이고, 교육부는 지난해 마련한 수능 방역 지침을 수정 보완해 별도로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지난해 12월23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에서 학생들이 성적표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지난해 12월23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에서 학생들이 성적표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학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 고3 수험생들을 배려해 수능 난이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와 관련 평가원 측은 "코로나19 영향이 어떤 것인지 확연히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난이도 조절시도 자체가 무리인 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출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수험생 입장에서 훨씬 현실적이다. 기존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 기조를 유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부 역시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를 거쳐 지난해와 유사한 적정 난이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평가원 주관 모의평가는 오는 6월3일, 9월1일 실시될 예정이다. 6월3일 모의평가는 4월5∼15일, 9월 모의평가는 6월28일∼7월8일 응시 신청을 받는다. 응시를 원하는 수험생은 출신 고등학교나 다니고 있는 학원에 신청하면 된다.

한편, EBS 수능 교재, 강의와 수능 출제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기존 70%에서 50%로 축소되고, 영어 영역의 경우 연계 문항을 모두 간접연계 방식으로 전환한다.

EBS 교재에 있는 지문을 그대로 출제하지 않고 취지, 내용이 유사한 지문이나 문제를 수능에 출제하겠다는 뜻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