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기업들이 AI 채용을 잇따라 도입하면서 AI 채용 솔루션도 다양해지고 있다. 구직자들이 마이다스인이 개발한 ‘AI역량검사’ 모의 검사에 응시하고 있다.  한경DB
코로나19로 기업들이 AI 채용을 잇따라 도입하면서 AI 채용 솔루션도 다양해지고 있다. 구직자들이 마이다스인이 개발한 ‘AI역량검사’ 모의 검사에 응시하고 있다. 한경DB
지난 5일 낮 1시. 서울 강남대로 양재역 인근 엘타워 5층 500석 규모의 홀 입구에는 입장하기 위한 긴 줄이 이어졌다. 이날 인공지능(AI) 면접시스템을 개발한 마이다스인이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 HR채용전략’ 특강을 열었기 때문이다.

마이다스인 측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99명까지 입장을 제한하고 나머지 참석자는 지하 강당으로 안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수시채용이 확산하면서 기업들은 더 많이 AI 채용 솔루션을 활용할 전망이다. 구직자들은 어떻게 AI 채용 솔루션을 활용하고 대비해야 할까.

○AI 자소서 분석기 활용법은

AI역량검사·뷰인터HR·카피킬러HR…'AI 채용'이 대세
AI 채용은 크게 AI 자기소개서 분석과 AI 면접으로 나뉜다. AI 자소서 분석 도구는 다양하다. 논문 표절심사로 잘 알려진 ‘카피킬러HR’과 SK C&C에서 개발해 SK그룹사들이 활용하고 있는 ‘SK에이브릴’이 대표적이다. 최근 개발된 AI 자소서 분석 도구들은 결함수와 표절률을 체크하는 양적 분석과 기업의 인재상·직무적합도를 평가하는 질적 분석이 모두 가능하다.

맞춤법 오류, 회사명 오타 등의 기본적인 결함과 인터넷, 샘플자소서, 지원자 이력서 베끼기 등 표절을 줄이는 것이 서류전형 통과를 위한 첫 단추다.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 프로그램을 통해 맞춤법 오류를 줄일 수 있고, ‘카피킬러’ 사이트에서 표절 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자신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부합하는지도 체크해봐야 한다. 지원서 작성 전 기업 홈페이지 및 SNS를 검색하는 것이 도움된다.
AI역량검사·뷰인터HR·카피킬러HR…'AI 채용'이 대세

○450개 기업 ‘AI역량검사’ 활용

지난해 국내 450개 기업은 마이다스인이 개발한 ‘AI 역량검사’를 활용해 채용을 했다. 현대카드, GS, 현대백화점, 아모레퍼시픽, LS, KB금융, 신한은행 등이 사용 중이다.

AI 역량검사는 △사전 PC세팅 △기본질문 △역량게임 △상황질문 △최종제출 등 크게 5단계로 이뤄져 있다. 시간은 60~90분이다. 정확한 면접을 위해 인터넷 끊김이 없는 장소를 택해 웹캠 기능이 있는 PC(노트북)를 준비해야 한다. 질문에 응답하기 위해 헤드셋도 필요하다.

메이크업 및 정장 착용 여부가 당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최종 확인하기 때문에 가급적 깔끔한 복장과 외모로 임하는 게 좋다.

PC세팅이 끝나면 본격적인 질문이 시작된다. AI가 기본질문, 상황질문, 심층질문 등을 차례로 던진다. 답변 전 연습시간이 사전에 주어진다. 기본질문은 자기소개·지원 동기·자신만의 강약점으로 고정돼 있다. 답변시간은 한 질문에 50초다.

상황질문, 심층질문 등은 기업별로 제각각이다. 지원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유형의 테스트로 역량게임이 꼽힌다. 지원자의 집중력 변화, 응답 패턴, 의사결정 유형 등을 파악한다. 마이다스인 측은 “정답이 있는 게 아니며 문제 해결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뷰인터는 모바일 피드백도

AI 면접 솔루션으로 제네시스랩이 개발한 뷰인터HR도 많은 기업이 활용하고 있다. 뷰인터HR은 PC와 모바일 모두 응시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지원자의 정면 얼굴뿐 아니라 다양한 각도와 조명에서도 일관된 평가를 한다.

제네시스랩은 구직자를 위해 모의면접 ‘뷰인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별 기출 면접질문과 함께 AI 역량검사 면접질문도 있어 활용도가 높다. 면접 후에는 지원자에 대해 호감도, 소통력, 집중도, 신뢰감 등 소프트스킬 평가지표 피드백도 준다. LG, 두산 등의 기업이 활용 중이다.

블루바이저의 ‘하이버프 인터뷰’ 솔루션은 모의 면접 후 표정, 음성 등을 분석해 수치화된 보고서를 면접자에게 제공해 부족함을 보완할 수 있게 한다. 에듀스가 개발한 ‘레이나’ 솔루션은 영어 일어 중국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로도 화상면접이 가능하다. 응시자의 답변을 텍스트로 변환해 주요 키워드를 분석해주는 ‘하이어뷰’도 최근 각광 받고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내놓은 ‘아이엠그라운드’는 동영상 면접, 인성검사, 적성게임 등을 모바일로 할 수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