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총장 추천위원장에 '反尹' 박상기
법무부가 11일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후임자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사진)과 안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윤 전 총장에게 비판적이었던 친여권 성향 인사 등이 참여해, 차기 총장에 ‘코드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법무부는 총 9명으로 구성되는 추천위 구성을 마쳤다고 밝혔다.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과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 한기정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장,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 등 5명은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비당연직 위원으로는 박상기 전 장관과 길태기 전 법무부 차관, 안진 교수, 손원제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등 4명이 위촉됐다. 위원장은 박 전 장관이 맡는다. 이전에도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과 정상명 전 검찰총장 등 법무부나 검찰의 수장 출신들이 맡기도 했다.

하지만 법조계 일각에선 추천위 구성의 편향성을 지적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윤 전 총장의 ‘언론사 사주 회동’ 의혹 등을 제기하고 윤 전 총장에 반감을 드러낸 바 있다. 안 교수는 지난해 윤 전 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정직 2개월의 징계를 의결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및 여당 쪽 입장과 ‘궤’를 같이해 온 인물들이다.

추천위는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후임 총장으로 적합한 인물을 국민들로부터 천거받기로 했다. 경력 15년 이상 법조인이 대상이다. 추천 대상자들의 능력과 자질 등을 검증한 뒤 3명 이상의 후보를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한다. 이후 박 장관은 추천위의 의견을 ‘존중’해 최종 후보자 1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전광석화처럼 속도감 있게 (후임 총장 인선을 마칠)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고려하면 다음달 말께 새 총장이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