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전용 냉장고에 미사용 백신이 보관돼 있다.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사진=뉴스1
백신 전용 냉장고에 미사용 백신이 보관돼 있다.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사진=뉴스1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보관온도 이탈로 총 770회분의 백신이 사용 중지된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까지 7개 의료기관에서 총 77바이알(770명분)의 백신이 온도 이탈 등으로 사용 중단 조처가 내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일부 의료기관에서 백신 보관온도의 이탈 그리고 담당자의 부주의 등 관리 소홀로 인해서 백신이 사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7개 의료기관 총 770명분의 백신에 대해서 사용 중지를 조치했고 회수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회수된 백신은 모두 폐기될 예정이다.

사고의 주요 원인은 크게는 냉장고의 고장 그리고 온도계 관련된 사항으로 파악되고 있다. 양동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지원관리반장은 "온도 설정을 잘못했다든가 아니면 냉매를 과다하게 사용한다든가 하는 (관리 부주의) 문제로 인해서 온도 이탈이 일어난 사례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앞서 전북 김제시 한 민간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80회분(28바이알)이 냉장고 고장으로 적정 보관 온도 범위를 초과해 수거됐다. AZ 백신은 2∼8도 냉장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울산 한 요양병원에서도 냉장 시설의 가동 이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회분(10바이알)이 폐기 절차를 밟는 등 백신 보관과 관련한 사고가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유감을 표명하며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

권준욱 제2부본부장은 "관련 부처와 협조해 위탁의료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의료기관에서도 부주의 등으로 인해서 백신이 폐기되는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긴장감을 갖고 보관·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