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래세대와 시간 주목…일방주의 아닌 동맹여론 신경쓰는 모습 상징
한미외교장관·'2+2' 회의 등 바쁜 일정…한국·일본 방문시간 비슷
블링컨 숨가쁜 1박2일 방한…바이든시대 '달라진 미국' 보여준다
다음 주 한국을 찾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박 2일의 방한 기간 각종 회담과 함께 한국 청년층과 소통 등 '민간 외교'에도 적잖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정부가 '미국 일방주의'였던 트럼프 정부와 달리 한국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외교부와 미 국무부 발표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일본을 거쳐 17일 오전 한국에 도착한 뒤 1박 2일간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 뒤 18일 오후 늦게 떠날 예정이다.

그는 도착 당일 오후에 외교부 청사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한다.

바이든 시대 첫 대면 외교장관회담인만큼 한미관계와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 협력 등 다양한 이슈가 회담 테이블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이튿날에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함께 한미 외교·국방장관이 참여하는 '2+2 회의'를 한다.

정의용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이 카운터파트다.

이때도 북한·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한미 동맹 현안이 두루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장관 4명이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논의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블링컨과 오스틴 두 장관은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은 또 정의용 장관과 최근 타결한 한미 방위비분담협정문에 가서명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한미동맹의 복원을 알리는 상징적인 이벤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링컨 장관은 고위당국자와 회담 외에 한국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청년 지도자들과 화상으로 만나고 젊은 기자들과 화상 라운드테이블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2월 스티븐 비건 당시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해 아산정책연구원 초청으로 강연하는 등 미국 고위급 인사가 한국 대중과 접촉하는 행사가 종종 있었지만, 국무장관이 첫 방한에서 청년층과 직접 소통하는 장면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엔 비무장지대(DMZ)를 비롯한 서울 이외 지역을 방문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오스틴 국방장관은 DMZ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일본에서 2박 3일, 한국에서 1박 2일 머물지만, 실제 활동하는 시간은 하루 반나절씩으로 양국이 거의 비슷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15일 밤늦게 일본에 도착, 16일에 대부분의 일정을 소화한 뒤 17일 오전 한국으로 건너온다.

한국에서는 18일 오후 늦게 떠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한국과 일본의 방문 시간을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