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미국 정부의 안보 우려에 따라 미국과 홍콩간 인터넷 광통신망 연결 사업을 취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미 연방통신위원회(FFC)에 제출한 서류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와 홍콩·대만 간 인터넷 광통신망을 설치하는 '홍콩-미주 프로젝트' 신청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페이스북은 통신장비 업체들과 함께 2018년 이 사업을 승인해달라고 신청한 바 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과 홍콩을 직접 연결하는 것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계속된 우려 제기 때문에 신청 철회를 결정했다"며 "미국 정부의 우려에 맞춰 다른 이해 당사자들과 시스템을 재구성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저널은 미국 정부의 반대로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광케이블 설치 프로젝트가 중단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전했다.

앞서 페이스북과 구글이 자금을 댄 '태평양 초고속광케이블망'(Pacific Light Cable Network) 사업과 페이스북과 아마존이 추진하려던 싱가포르-말레이시아-홍콩-미국간 광통신망 사업도 비슷한 이유로 보류되거나 신청이 철회된 바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과 구글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자사 데이터 센터로 인해 발생한 트래픽을 원활하게 처리하고자 광통신망 설치에 적극적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장기간 검토를 하더라도 이런 유형의 광통신망 사업을 허가해주곤 했는데 기업들이 중국과 연결되는 광통신망을 점점 더 많이 설치하려 하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과 홍콩 시위 탄압 등으로 홍콩의 자치권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홍콩간 광통신망 사업 승인에 한층 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 안보 우려에 미-홍콩 광통신망 연결 사업 취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