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퍼플섬’에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퍼플섬은 한국관광공사가 꼽은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지 100선’에 선정됐다.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 ‘퍼플섬’에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퍼플섬은 한국관광공사가 꼽은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지 100선’에 선정됐다. 신안군 제공
전라남도가 한국섬진흥원 유치에 본격 나섰다. 2015년부터 섬 관광자원화에 뛰어들어 섬 관련 연구기관을 집적한 만큼 국내 섬 개발의 사령탑(컨트롤타워)을 맡을 섬진흥원을 유치하기에 전남이 최적지라는 판단에서다.

10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한국섬진흥원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등 여러 부처에 분산된 섬 정책을 통합하고 기본연구 수행과 사업 위탁·관리, 컨설팅 등의 기능을 수행할 섬 특화 정부출연기관이다.

전남 '섬트롤 타워' 유치 나섰다
행안부가 한국섬진흥원 설립위원회를 열고 설립 지역 공모를 실시해 지난 8일 마감한 결과 전라남도(목포·신안) 인천(중구·옹진) 충청남도(보령·홍성) 전라북도(군산) 경상남도(통영·남해) 등 5개 광역시·도 9개 자치단체가 신청했다.

2165개의 섬을 가져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섬(65%)을 보유한 전라남도는 이 섬들의 개발을 위해 2015년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섬진흥원 설립의 필요성을 국회 및 중앙부처 등에 알렸다. ‘섬발전연구원 설립·유치 연구용역(2018~2019년)’도 추진해 진흥원 설립 방안 등을 제시했다.

섬 자원화 및 개발 사업에서도 다른 자치단체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전라남도의 설명이다. 2015년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18개 섬에 관광·편의시설을 구축했다. 2016년에는 8월 8일을 섬의 날로 제정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해 2019년 ‘제1회 섬의 날’ 행사를 목포에서 열었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과 한국섬재단, 한국섬학회 등 10여 개 섬 관련 연구기관도 갖췄다.

섬진흥원 유치에 나선 전라남도 산하 자치단체들도 저마다 차별화한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목포시는 철도, 고속도로, 공항·항만 등 완벽한 광역 및 지역 연계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접근성이 탁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섬진흥원 설립에 대한 첫 정부 제안도 목포대에서 이뤄졌다.

신안군은 ‘1도 1뮤지엄’ 사업을 통해 24개 섬에 박물관과 미술관을 짓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2021~2022년 꼭 가봐야 할 대표 관광지 100선’에 선정한 퍼플섬(반월·박지도)은 미국 CNN과 폭스뉴스에서 조명하기도 했다.

한국섬진흥원 유치 지역은 앞으로 5년간 생산유발 407억원, 부가가치 274억원, 취업유발 278명의 경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도는 분석하고 있다.

위광환 도 해양수산국장은 “한국섬진흥원 출발 자체를 전남이 주도해왔다”며 “섬진흥원 유치로 전남의 비교우위 자원인 해양과 수산의 가치를 살리고 미래 성장의 거점산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