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사 초청 특강, 촛불집회 발언, 국정감사장 앞 피켓 시위 등 문제 삼아

영남대가 현 총장을 고발하는 등 학교 비판 활동을 한 전 교수회 의장을 상대로 감사에 착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총장 고발한 전 교수회 의장 감사 나선 영남대
영남대 교수회 전 의장인 이승렬 교수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학 법무감사처가 감사 실시를 알리며 소명서 제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문에 따르면 법무감사처는 이 교수가 2019년 5월 학교 측이 불허한 외부인사 초청 특별강연회를 교수회 주최로 열고, 같은 해 8월 시민단체 등과 함께 최외출 현 총장을 업무상 배임 등으로 고발한 점을 감사 배경으로 들었다.

같은 해 10월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연사로 나서 학교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점, 지난해 10월 교내 현안과 관련해 국정감사장 앞에서 교수회 명의로 피켓 시위를 하며 현수막을 설치한 점도 문제로 삼았다.

이 교수는 "저는 대학 본부로부터 징계 압박을 받고 있다"며 "교수회 의장으로서 수행한 업무와 활동에 대한 징계 위협은 그 자체로 교수회에 대한 탄압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명예퇴직을 신청했지만 거부됐고 올해 초 사직원을 제출했으나 '중징계가 예상된다'며 학교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도 했다.

대학 안팎에서는 학교가 교수회 활동을 문제 삼아 감사하는 것이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영남대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이 교수 활동을 학교 명예를 손상한 행위로 보고 지난해 10월 전임 총장 때부터 시작한 것이다"며 "현재 마무리 단계로 감사가 끝나면 교원징계위원회에서 징계 수위 등을 최종적으로 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지난해 12월 법인 이사회에서 선임돼 지난달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