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에 대형 복합산업단지가 들어선다. 경기 북부인 포천시에서 복합산단이 조성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북부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경기도와 포천시는 고모리 일원 25만4898㎡에 총 976억원을 투입해 2023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고모리 복합산단을 조성한다고 8일 발표했다. 내년 초 착공 예정이다.민관 합동 방식으로 추진되는 고모리 산단은 포천시 20%, 호반산업, 삼원산업개발 등 4개 민간 업체가 80% 지분을 출자해 참여한다. 고모리 산단은 식품산업 관련 기업의 집적화와 물류시설까지 갖출 예정이다.김경인 포천시 남북경협사업팀장은 “고모리 산단에는 내년 초 인허가 과정에서 지역 특성을 살린 문화단지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며 “기존 용정산단, 양문산단과 같은 제조업 중심의 지역 산단과 달리 문화·신산업 및 스타트업을 위한 선진형 소호창고 등 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조성된다”고 설명했다.고모리 산단은 그동안 무산 위기를 겪는 등 우여곡절을 거쳤다. 당초 2015년 시작된 고모리 산단은 H개발에서 추진하기로 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등으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사업을 포기해 어려움을 겪었다.이에 경기도와 포천시가 공동으로 고모리 산단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지난달 호반산업이 주관하는 컨소시엄과 민관 합동 사업 추진 협약을 맺고 사업 재개에 물꼬를 텄다.경기도와 포천시는 이 과정에서 고모리 산단을 가구산업 중심에서 전자상거래와 식품 등 관련 산업 육성을 고려해 복합산단으로 조성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사업 부지인 소흘읍 고모리 일원은 세종~포천고속도로 소흘나들목(IC)과 가깝고, 2023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고모IC가 개통되면 수도권 전역과 연계되는 등 입지 여건이 좋아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심지로 발전할 것으로 경기도와 포천시는 기대하고 있다.포천시는 고모리 복합산단 조성으로 7954억원의 생산 유발, 2865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59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박윤국 포천시장(사진)은 “명품 산단을 사업 기간 내 성공적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경기도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포천=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열차 운행 중단으로 폐역이 된 단성역 등 중앙선 철도 부지가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철도공단, 충북 단양군, 경북 안동시, 강원 원주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기존 중앙선 철도부지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합동 간담회를 열었다.이번 행사에서 각 기관은 단성역, 안동역, 원주역, 죽령역 등 폐역이 된 중앙선 구간 역사·부지의 구체적인 개발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해당 구간은 올 1월 중앙선 청량리∼안동 구간을 오가는 고속철도(KTX)가 개통되면서 폐선됐다.단양군은 풍경열차, 레일바이크 등 관광시설 설치 계획을 제시했다. 지역 주민을 위한 농산물 판매장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 체류형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안동시와 원주시도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기존 역 주변 도심 개발 아이디어 등을 공유했다.단양군은 이달 철도공단과 사업주관자 간 사업 추진 협약을 맺고, 오는 5월 출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원주시는 올 12월 사업주관자 공모를 실시한다. 안동시는 올해 말 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2022년 12월 사업주관자 공모 등 절차를 추진한다.국토부와 철도공단은 철도 고속화 및 전철화 사업으로 발생하는 폐선로 등 유휴 부지를 재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옛 동해남부선 구간에 설치한 ‘해변열차 및 스카이캡슐’(부산시 해운대구) 사업이 대표적이다. 해변열차의 좌석이 바다를 향하도록 일자로 배치돼 해운대의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이와 함께 영동선의 ‘관광용 스위치백 트레인’(강원 삼척시), 경춘선 ‘레일 바이크 및 김유정역 문학공간’(강원 춘천시) 등도 기존 철도 부지가 지역의 명소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김선태 국토부 철도국장은 “폐선 부지 등을 활용한 개발 사업은 지역 주민의 삶에 보탬이 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다양한 사업을 적극 발굴토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국가 기초과학의 중심이 될 대형 연구시설 유치에 본격 나섰다. 국내에 아직 없는 고(高)자기장 연구시설과 초강력 레이저센터 등을 구축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8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서울대 기초전력연구원과 협력해 ‘제2의 반도체’로도 불리는 고자기장 연구소(가칭) 유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고자기장 연구는 물리학 생물학 화학 지구과학 에너지 등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방사광 가속기, 중성자 산란 실험 장치와 함께 현대 응집 물질물리 분야 3대 핵심 연구로 꼽힌다.국내에서는 2012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국가 대형 연구시설 구축 지도에 단기 중점 대형 연구시설로 선정됐지만 연구원이나 대학 등에 분산돼 관련 기술 집적화를 이루지 못했다. 미국 세 곳, 일본 세 곳 등 전 세계에 12곳이 조성돼 있다.서울대 기초전력연구원은 국내 고자기장 연구 분야의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한승용 교수팀은 2019년 미국 고자기장 연구소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직류 자기장 기술을 개발했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이용섭 광주시장은 “고자기장 응용 기술은 암 진단용 자기공명영상장치(MRI)와 신약 개발용 분석 장비 등 의료 분야, 에너지저장장치 등 에너지 분야 등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가 있다”며 “전략 산업인 첨단의료와 에너지 신산업 등에 고자기장 연구결과를 접목하면 시너지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전라남도는 초강력 레이저센터 구축 사업에 뛰어들었다. 초강력 레이저센터는 초고출력, 고에너지 레이저 연구를 바탕으로 기초과학과 관련 산업의 기술 발전을 유도할 대형 연구시설이다. 반도체 광학소자 나노부품 초미세 가공 우주·항공용 금속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전라남도는 초강력 레이저센터 구축으로 해상풍력, 미래전력 등 미래 신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레이저와 관련한 대부분의 기술·장비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레이저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광주·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