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수탁생산(CMO) 본계약이 다음달 초 체결된다. 바이넥스와 이수앱지스 등은 이미 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달에 바이넥스와 이수앱지스 등은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와 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다음달 초엔 구체적인 생산 물량과 생산 기간, 매출 금액을 확정해 본계약을 맺는다. 본계약 체결과 함께 계약금도 지급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러시아 관계자들이 국내 공장 시찰과 회사 주요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최종 계약 의사를 전해왔다”며 “화상회의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하는 형식의 계약식이 진행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스푸트니크V는 ‘바이러스 백터’ 방식의 백신이다. 코로나19 항원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바이러스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백신 개발 주체인 RDIF는 지난해 12월 세계보건기구(WHO)에 긴급사용 허가를 요청한 바 있다.지난 6일엔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장관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긴급사용 승인을 본격 논의하는 등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같은 방식의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지난해 9월부터 생산하고 있다.업계에선 이번 계약을 통해 CMO 전문회사인 바이넥스가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이넥스가 지난해 본격적으로 가동한 충북 오송공장은 총생산량(배양액)이 5000L 규모다. 러시아 백신을 수탁생산하는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넥스 측은 세계적으로 백신 생산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백신 CMO 수주 경험을 쌓는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바이넥스는 약 20~30배치(바이오의약품을 배양하고 정제하는 전체 공정 단위)를 백신 생산에 쓸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치당 평균 판매단가는 30억~50억원 수준이다. 최대 1500억원의 매출이 러시아 백신 생산으로 일어날 수 있는 셈이다.이수앱지스는 수백L 규모의 배양기를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코러스 측은 정확한 배양액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백신 CMO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50%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백신 CMO 부문이 매출에 반영된 미국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은 이 부문에서 6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이 회사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 CMO 전문회사 캐털란트 역시 코로나19 백신에서 영업이익률 50% 이상을 기록했다. 캐털란트는 지난해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등 5개사의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경기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에 대형 복합산업단지가 들어선다. 경기 북부인 포천시에서 복합산단이 조성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북부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경기도와 포천시는 고모리 일원 25만4898㎡에 총 976억원을 투입해 2023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고모리 복합산단을 조성한다고 8일 발표했다. 내년 초 착공 예정이다.민관 합동 방식으로 추진되는 고모리 산단은 포천시 20%, 호반산업, 삼원산업개발 등 4개 민간 업체가 80% 지분을 출자해 참여한다. 고모리 산단은 식품산업 관련 기업의 집적화와 물류시설까지 갖출 예정이다.김경인 포천시 남북경협사업팀장은 “고모리 산단에는 내년 초 인허가 과정에서 지역 특성을 살린 문화단지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며 “기존 용정산단, 양문산단과 같은 제조업 중심의 지역 산단과 달리 문화·신산업 및 스타트업을 위한 선진형 소호창고 등 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조성된다”고 설명했다.고모리 산단은 그동안 무산 위기를 겪는 등 우여곡절을 거쳤다. 당초 2015년 시작된 고모리 산단은 H개발에서 추진하기로 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등으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사업을 포기해 어려움을 겪었다.이에 경기도와 포천시가 공동으로 고모리 산단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지난달 호반산업이 주관하는 컨소시엄과 민관 합동 사업 추진 협약을 맺고 사업 재개에 물꼬를 텄다.경기도와 포천시는 이 과정에서 고모리 산단을 가구산업 중심에서 전자상거래와 식품 등 관련 산업 육성을 고려해 복합산단으로 조성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사업 부지인 소흘읍 고모리 일원은 세종~포천고속도로 소흘나들목(IC)과 가깝고, 2023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고모IC가 개통되면 수도권 전역과 연계되는 등 입지 여건이 좋아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심지로 발전할 것으로 경기도와 포천시는 기대하고 있다.포천시는 고모리 복합산단 조성으로 7954억원의 생산 유발, 2865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59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박윤국 포천시장(사진)은 “명품 산단을 사업 기간 내 성공적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경기도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포천=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열차 운행 중단으로 폐역이 된 단성역 등 중앙선 철도 부지가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철도공단, 충북 단양군, 경북 안동시, 강원 원주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기존 중앙선 철도부지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합동 간담회를 열었다.이번 행사에서 각 기관은 단성역, 안동역, 원주역, 죽령역 등 폐역이 된 중앙선 구간 역사·부지의 구체적인 개발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해당 구간은 올 1월 중앙선 청량리∼안동 구간을 오가는 고속철도(KTX)가 개통되면서 폐선됐다.단양군은 풍경열차, 레일바이크 등 관광시설 설치 계획을 제시했다. 지역 주민을 위한 농산물 판매장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 체류형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안동시와 원주시도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기존 역 주변 도심 개발 아이디어 등을 공유했다.단양군은 이달 철도공단과 사업주관자 간 사업 추진 협약을 맺고, 오는 5월 출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원주시는 올 12월 사업주관자 공모를 실시한다. 안동시는 올해 말 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2022년 12월 사업주관자 공모 등 절차를 추진한다.국토부와 철도공단은 철도 고속화 및 전철화 사업으로 발생하는 폐선로 등 유휴 부지를 재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옛 동해남부선 구간에 설치한 ‘해변열차 및 스카이캡슐’(부산시 해운대구) 사업이 대표적이다. 해변열차의 좌석이 바다를 향하도록 일자로 배치돼 해운대의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이와 함께 영동선의 ‘관광용 스위치백 트레인’(강원 삼척시), 경춘선 ‘레일 바이크 및 김유정역 문학공간’(강원 춘천시) 등도 기존 철도 부지가 지역의 명소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김선태 국토부 철도국장은 “폐선 부지 등을 활용한 개발 사업은 지역 주민의 삶에 보탬이 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다양한 사업을 적극 발굴토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