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8일은 빵(생존권)과 장미(참정권)로 대표되는 세계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이다. 1908년 미국 여성 노동자들로부터 시작되어 현재는 여성의 인권 신장을 넘어 여성의 건강한 삶에도 주목한다.

여성 건강은 가임기와 비가임기 즉 생리 전후, 폐경 전후를 구분하여 관리해야 한다. 가임기에는 자궁근종, 난소낭종, 난소기형종,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증식증, 자궁선근증, 자궁경부암 등 자궁‧난소 질환과 함께 여성암 1위인 유방암을 신경 써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 폐경 전후에는 위의 질환들과 함께 골다공증, 갱년기증후군, 요실금, 자궁내막암, 골반장기탈출증 등의 위험이 더 커진다.

임신 방해 요소? 자궁근종·자궁선근증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가장 흔한 자궁 질환에 속한다. 무증상도 있지만 근종의 위치, 크기 등에 따라 생리과다, 생리통, 빈혈, 요통, 빈뇨 등을 일으켜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일부는 임신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몇 년 이내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초음파, MRI 등의 검사로 자궁질환 여부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자궁선근증은 자궁 근육층에 자궁내막 조직이 박혀 자궁이 붓는 질환으로 극심한 생리통과 생리과다를 일으키며 역시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젊은 환자 증가,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은 HPV(인유두종바이러스)가 발병 원인으로 주로 성관계를 통해 감염된다. 우리나라는 20대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국가건강검진이 지원되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 HPV는 백신이 개발되어 있는 유일한 암종이기도 하다. 만 12세 이상 청소년 시기부터 접종 가능하며 청소년은 2회, 성인의 경우 최초 접종일로부터 2개월, 4개월 간격으로 총 3회 맞으면 된다.

여성암 1위 유방암
핑크리본으로 대표되는 유방암은 여성암 중 발병률 1위다. 여성호르몬, 스트레스, BRCA 돌연변이 유전자 등의 다양한 원인이 있다. 유방암은 자가검진이 가능하고 실제로 자가검진에 이상을 느껴 병원 정밀검사를 통해 확진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초음파, 엑스레이 등으로 정기검진을 한다면 조기 발견에 유리하며, 초기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90%를 넘으므로 개개인의 관심이 중요하다.

폐경이 끝이 아니다? 갱년기증후군
40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여성의 신체는 난소의 노화, 호르몬 변화 등으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신체적, 감정적인 변화로 이어져 이 시기를 힘들게 보내는 여성들이 많다. 난소나이검사(AMH)로 갱년기를 미리 파악하고 약물치료, 정기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즐거운 취미생활 등으로 갱년기 이후의 삶을 건강하게 맞이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자나깨나 뼈 건강, 골다공증
50대 이후부터는 뼈의 양이 감소하고 강도가 약해져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여성은 폐경기 이후 첫 5년 동안 뼈의 양이 급격히 감소해 골절 등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만 54세, 만 66세 여성을 대상으로 골밀도검사가 국가건강검진으로 지원되는 것도 그 이유다. 우유, 멸치, 버섯, 칼슘제 섭취로 골다공증을 미리 대비하는 것도 좋다.

민트병원 부인과센터 김하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은 “환경 변화, 여성호르몬, 수명 연장 등으로 여성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며 “보통 완경이 지나면 여성 질환에서도 해방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월경이 시작되는 10대 청소년기부터 80대 노년기까지 건강한 삶을 위한 정기적인 건강관리는 필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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