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이상 반응이 의심된다고 신고된 사례가 200여건 추가됐다.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이상 반응 신고는 총 226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사망신고 3건을 제외한 223건은 두통이나 발열, 메스꺼움 등의 경미한 증상을 보인 사례다.이로써 지난달 26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이상 반응 의심 신고는 누적 3915건으로 증가했다.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접종자 31만6865명의 1.24% 정도다.이상 반응 신고를 백신 종류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관련이 3896건, 화이자 백신 관련이 19건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31만1583명)가 화이자 백신 접종자(5282명)보다 훨씬 많은 데 따른 영향이다.현재까지 이상 반응 사례를 살펴보면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누적 33건, 경련이나 중환자실 입원을 포함한 중증 의심 사례는 5건, 사망 사례는 11건이다.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아나필락시스, 아나필락시스 쇼크,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으로 나뉜다. 현재까지 신고된 33건 중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이 32건,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1건이다.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은 접종 후 2시간 이내 호흡곤란·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다. 증상만 보면 아나필락시스와 유사하지만, 대증요법으로 호전될 수 있어 큰 문제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이밖에 전체 이상 반응 신고의 98.7%(3866건)은 예방접종을 마친 뒤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경증 사례였다.사망 신고는 3명이 추가돼 누적 11명이 됐다. 사망자 3명 중 1명은 지난 6일 오후 6시께 숨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뒤늦게 통계에 반영됐다.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발표될 예정이다.아직 사망 사례와 백신 접종 간 연관성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사망 등 중증 이상 반응 의심 사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추진단은 의료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 결과를 통해 그간 신고된 사망 사례와 예방접종 간의 인과관계가 있는지 등을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설명한다.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여전한 가운데 8일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대 중반을 기록했다.지난 5일(398명) 이후 사흘 만에 다시 300명대로 떨어졌지만, 휴일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확산세가 줄었다고 보긴 어렵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보름 넘게 300∼400명대에서 정체하는 양상이다. 집단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과 다중이용시설은 물론, 소모임을 통한 크고 작은 감염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다시 확대될 수 있다. 지역발생 335명 중 수도권 240명에 달해…수도권이 71.6%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6명 늘어 누적 9만2817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시작된 3차 대유행은 넉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신규 확진자 수는 올 들어 완만하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설 연휴 직후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한때 600명대까지 늘었다가 최근 300∼4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지난 2일부터 신규 확진자는 344명→444명→424명→398명→418명→416명→346명을 기록했다.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335명, 해외유입이 11명이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 97명, 경기 128명, 인천 15명 등 수도권이 총 240명으로, 전체 지역발생의 71.6%나 된다.비수도권은 충북 20명, 광주·충남 각 14명, 부산 12명, 강원 10명, 대구·전남 각 6명, 전북 4명, 울산·제주 각 3명, 경북 2명, 세종 1명 등 총 95명이다.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직장이나 가족·지인모임 등을 중심으로 집단발병이 곳곳에서 확인됐다.서울 광진구 원룸에서는 지인모임을 통해 총 1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경기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10명이 확진됐다. 충북 청주와 진천에서도 일가족 각각 5명과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경기 부천시 영생교·보습학원(누적 161명), 전북 전주시 피트니스센터(44명) 등 앞서 집단발병이 확인된 곳에서도 연일 확진자가 추가되고 있다.해외유입 확진자는 11명으로, 전날(17명)보다 6명 적었다. 확진자 중 5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6명은 서울(3명), 광주·경북·경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00명, 경기 128명, 인천 15명 등 수도권이 243명이다. 17개 시도 중 대전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확진자가 새로 추가됐다.사망자는 전날보다 8명 늘어 누적 1642명이 됐으며,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7%다. 위중증 환자는 총 128명으로, 전날보다 6명 감소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35%(686만1809명 중 9만2817명)다.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