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도의 저버린 행위…최고수위 징계 내릴 것"

5일 오후 6시 37분께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불꽃이 치솟고 있다. 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조계종은 6일 입장문을 통해 "9년 전 대웅전 화재 사건으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대웅전 화재 사건이 발생했고, 그 배경에 내부 대중이 대웅전에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종단 소속 승려가 대웅전에 고의로 불을 지른 행위는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또한 출가수행자로서 최소한의 도의마저 저버린 행위"라며 "조계종은 방화한 행위에 대해 반드시 종단 내부 규율인 종헌·종법에서 정한 최고수위의 징계가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화사건이 발생하게 된 원인과 배경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5일 오후 6시 50분께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불이 나 불꽃이 치솟고 있다. 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1592년(선조 25년)에는 임진왜란으로 전소됐다. 이후 1639년(인조 17년) 부용이 재건했다. 1779년(정조 3년) 영운이 대웅전을 중수하고 요사를 개축했고, 1938년 매곡이 대웅전을 중수하고 명부전을 신축했다.
그러나 6·25전쟁 때 내장산을 품은 노령산맥에서 여러 차례 전투가 벌어지면서 전소됐다. 2012년 10월에도 누전으로 발생한 화재로 대웅전은 또다시 불탔다.
이후 정읍시민 성금과 시 예산 등 총 25억원이 투입돼 2015년 7월 복원됐으나 이번 방화 사건으로 또다시 모습을 잃었다.
경찰은 내장사 대웅전에 불을 지른 혐의로 승려 A씨(53)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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