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의료진이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사진=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지난 2일 의료진이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사진=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은 총 5명으로 집계됐다. 5명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이들의 연령대는 20대 1명, 50대 3명, 60대 1명으로 모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기저질환자 백신 접종에 대한 안정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코로나19 백신이 위험한 것 아니냐는 막연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시 고위험군의 치명률과 중증도를 고려하면 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추진단은 현재 사인과 백신 접종 간의 연관성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은희 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돌아가신 분들이 다 요양시설, 요양병원에 계신 분이기 때문에 기저질환이 있다"며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을 사례로 들면 기저질환이 가장 우선순위 접종대상군으로 돼 있다. 이는 기저질환자에게 백신을 접종했을 때 얻는 이득이 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만성질환자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접종이 필요하다"면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결과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과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을 비교했을 때 비슷한 면역반응과 효과, 안전성이 있다는 정보가 있기 때문에 만성질환자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요양병원 같은 경우 오랫동안 와병 상태에 있는 고령환자가 많기 때문에 더욱더 신중하게 접종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정 단장은 "의식상태가 안 좋거나 37.5도 (이상)의 발열이 있을 때, 또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의학적인 사유가 있는 경우 등에는 예방접종에서 제외할 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기저질환자는 백신 우선 접종대상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다만 사인과 접종 간의 인과성을 명확하게 규명한 뒤 투명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 시 중증도와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와 이점을 설명하면서 기저질환자에게도 접종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사망자가 추가로 나올 경우 접종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