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재정 부담 악화로 이어져 채용 규모 축소 등 '직격탄'
전임교원 1인당 평균 재학생 24명 아래로 하락할 수도
광주지역 대학들 신입생 부족 사태…"교직원 생존과 직결"
광주지역 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정원 미달 사태를 겪은 가운데 앞으로 교직원들의 생존 문제와 학내 채용 시장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사립대의 경우 재학생 감소가 재정 부담 악화로 이어져 학내 구조조정뿐 아니라 신규 채용 규모를 줄 일 수밖에 없는 악순환 구조가 반복될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3일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 광주대 등에 따르면 2021학년도 등록률이 전남대 96.67%, 조선대 97.1%, 호남대 90.0%, 광주대 90.4% 등으로 정원 대비 최소 128명에서 최대 169명 미달했다.

거점 국립대인 전남대 사범대 일부 과 등에서도 신입생을 채우지 못한 초유의 일도 발생했다.

대학들은 해마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충원의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어 대학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광주 모 대학 관계자는 "재학생이 줄어들면 입학금, 등록금 수입 감소에다 교육부 지원금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신입생 정원 미달 사태의 충격파가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대학은 입학금과 1학년 1학기 등록금 면제와 같은 신입생 유치 정책에 따라 교직원들이 가족, 친척, 지인들에게 '일단 등록만 해라'고 권유하는 경우도 있어 1학년 2학기 되면 '자퇴 학생'이 늘게 된다"며 "현재 언론에 보도된 등록률은 '허수'(虛數)로 실제 재학생은 등록 인원보다 적어질 것"이라며 신입생 정원 미달 사태 후폭풍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따라서 대학 내 일자리 감소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정원 미달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다 보면 대학들이 몸집을 줄일 수밖에 없어 구조조정에 직면할 것"이라며 "특히 국립대보다 사립대 교직원들의 생존 문제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대학이 위축되면 산학연 협력 구조도 차질을 빚어 지역 채용 시장에도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또한 신입생 정원 미달 사태로 전임 교원 1인당 재학생 수는 줄어들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지난해 광주지역 4년제 대학들의 전임교원 1인당 재학생 수에 따르면 전임교원 1인당 평균 재학생 수는 24.66명이다.

대학별로는 전남대 20.48명, 조선대 28.12명, 호남대 29.76명, 광주대 29.85명, 광주과학기술원 13.74명, 광주교육대 28.65명 등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