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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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3일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00명 증가하며 400명대 중반까지 늘었다. 이는 지난달 27일(415명) 이후 나흘 만에 다시 400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특히 경기 동두천시가 지역 내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선제 검사에서 첫 이틀간 90여명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를 고리로 한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수도권에서는 기존 집단발병 규모가 연일 커지고 있는데 더해 가족·지인모임, 어린이집, 태권도장 등 일상 공간에서 새로운 감염도 잇따르고 있어 확산세 차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발생 426명…수도권이 83% 달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44명 늘어 누적 9만81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344명)보다 100명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는 올해 들어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설 연휴(2.11∼14) 직후 집단감염 여파로 600명대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내려와 최근에는 300∼400명대를 기록 중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426명, 해외유입이 18명이다.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전날(319명)보다 107명이나 증가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116명, 경기 218명, 인천 19명 등 수도권이 353명으로, 전체 지역발생의 82.9%에 달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외국인 노동자 일터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새로 발생했다. 동두천시에서는 지난 1∼2일 이틀간 외국인 96명을 포함해 105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중에는 직장을 비롯한 주 생활권이 양주, 포천, 남양주, 인천 등인 경우도 있어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다. 어린이집, 가족·지인모임, 식당 등을 고리로 한 감염도 잇따랐다.

서울 노원구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전날까지 총 14명이 확진됐고 이 밖에 경기 이천시의 가족·지인모임(누적 11명), 수원시 태권도장 및 어린이집(21명), 대구 북구 대학생 지인모임(15명) 등의 새로운 감염도 확인됐다.

위중증 환자 129명…거리두기·백신 효과 '주목'

해외유입 확진자는 18명으로, 전날(25명)보다 7명 적다. 확진자 가운데 2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16명은 경기(9명), 서울(3명), 대구·인천·경북·경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 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19명, 경기 227명, 인천 20명 등 수도권이 366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6명 늘어 누적 1612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8%다. 위중증 환자는 총 129명으로, 전날보다 6명 감소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35%(671만6203명 중 9만816명)다.

정부는 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를 통해 코로나19 유행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던 65세 이상 고령층도 접종 대상에 포함할지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유럽에서 AZ 백신이 고령층에도 효과가 있다는 임상 결과가 발표되면서 접종 대상에 고령층을 포함하는 국가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공개됐다"며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에게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유보하고 있지만 각국 정책에 변화가 있는 만큼 질병관리청이 전문가의 의견을 다시 한번 모아달라"고 밝혔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