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후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괴물로 묘사
사진=기안 84 '복학왕'

사진=기안 84 '복학왕'

'집값 폭등'을 풍자했던 방송인이자 웹툰 작가 기안84가 이번에는 결혼 포기를 풍자하는 웹툰을 공개했다.

3일 기안84는 네이버 웹툰 '복학왕' 332화(청첩장 2화)을 통해 주인공 우기명이 지인에게 청첩장을 전달하는 내용을 공개했다.

우기명의 지인은 "아파트도 그렇고 결혼도 포기했다. 결혼이라는 건 무시무시한 퀘스트"라며 "퀘스트라는 건 하나씩 깨나가야 제맛이지만 나처럼 능력자가 안 되는 남자에게는 지옥이나 마찬가지다. 결혼은 능력있는 유저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장면에서는 '맞벌이 몬' '자유박탈 몬' '부동산 몬' '건강보험 몬' '사교육 몬' '육아 몬' '비교 몬' 등 결혼후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괴물로 묘사했다. 이는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의 욕망 괴물에서 가져온 장면으로 추측된다.

이에 주인공 우기명은 해당 지인에게 "예쁘고 성격도 좋은, 능력있는 여자를 만나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자 지인은 "그런 여자가 나한테 오겠냐"라고 분노했다.
사진=기안 84 '복학왕'

사진=기안 84 '복학왕'

앞서 기안84는 지난 1월 26일 네이버 웹툰 홈페이지를 통해 '복학왕' 새 에피소드 '입주' 편에서는 집값 폭등에 대한 풍자를 묘사했다.

해당 웹툰에는 등장인물이 집을 구하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배달 일을 해 500만원을 모았지만 그 사이 부동산 가격이 1억원 올라 좌절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지옥은 죽어서 가는 게 아니라 집 없는 현실이 지옥 그 자체" "청약 같은 건 당첨을 바라는 게 희망고문" 등의 발언이 담겼다. 특히 기안84는 웹툰 속 등장인물이 집값이 1억원 이상 오른 장면을 목격한 뒤 머리가 도로에 부딪혀 깨지는 장면을 넣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를 뜻하는 이른바 '대깨문'을 연상시킨다고 주장하며 기안84를 비판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웹툰 내용을 두고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면서 기안84를 옹호했다.

기안84가 웹툰을 통해 정부의 현 부동산 정책을 비판해 논란을 빚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공개한 웹툰에서는 보름달을 향해 손을 뻗으며 "가끔은 기가 막힌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집 살 길은 보이지 않는 게"라는 대사가 있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누리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애칭인 '달님'을 통해 우회적으로 현 정부의 집값 폭등을 비판한 게 아니냐는 등 각종 해석을 내놨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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