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사범대 일부 학과도 포함 '초유의 일'
학령인구 감소·수도권 쏠림 불가피 여론 속 대학들 '충격'
"우려가 현실로" 광주 주요 대학 신입생 정원 미달 사태
광주지역 4년제 주요 대학들에서 2021학년도 신입생 정원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거점 국립대인 전남대 사범대학 일부 학과 등에서도 미달이 발생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2일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 등에 따르면 전남대는 총 정원이 4천207명인데 4천67명이 등록해 140명 미달했다.

등록률이 96.67%였다.

전남대 본교로 불리는 광주 용봉캠퍼스의 경우 83개 학과 중 사범대학 일부 등 4개 학과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여수캠퍼스는 27개 학과 중 81.4%인 22개 학과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전남대 사범대학 일부 과 등에서 신입생을 채우지 못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대학생 충원 구조가 심각한 상황임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대는 총 정원이 4천350명인데 4천222명이 등록해 128명 미달했다.

등록률이 97.1%였다.

조선대는 총 76개 학과 중 42.1%인 32개 학과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호남대는 총 정원이 1천689명인데 1천520명이 등록해 169명 미달했다.

등록률이 90.0%였다.

호남대는 총 40개 학과 중 절반가량인 18개 학과가 미달했다.

광주 3개 주요 대학 외에 나머지 대학들도 신입생 정원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 등으로 지방대학들이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지자 큰 충격에 휩싸였다.

모 대학 관계자는 "올해 신입생 미달 사태를 예견했지만, 이처럼 상당수 학과에서 미달이 발생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모든 대학이 지금 정신이 혼돈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 유입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지방대학은 수도권대학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취업에 어려움이 있어 지방대 위기가 빨리 찾아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학령인구 대비 '난립하는' 대학들의 구조조정 등 교육 당국과 학교 당국의 자구책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진단도 나왔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광주지역 3개 주요 대학 실정이 이 정도면 광주전남 나머지 대학들의 미달 사태는 더욱 심각할 것"이라며 "난립하는 대학들은 구조조정을 하는 등 각자도생하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 뒤따를 수밖에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