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맞아 2시간가량 오찬겸 면담
이용수 할머니 "ICJ제소 도와달라" 정영애 "원하는일 되게 노력"(종합)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삼일절인 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만나 "원하시는 여러 가지 일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낮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이 할머니와 2시간가량 점심을 함께하면서 대화했다.

식사 후 이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밖으로 나온 정 장관은 취재진에게 "여러 가지 어르신 말씀을 많이 들었다"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잘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당초 대구로 내려가 이 할머니를 만날 계획이었으나, 이 할머니가 서울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이날 만남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책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해 판결을 받을 필요가 있다"면서 정 장관에게 "마지막으로 도와달라"는 뜻을 전했다.

이 할머니는 특히 "피해자가 한 사람이라도 더 살아있을 때 일본은 마땅히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망언' 논문으로 국내외에서 거센 논란을 일으킨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에 대해서는 "일본이 강제로 끌고 가고 인권을 침해했다는 증거는 너무나 많다"면서도 "다만 정부가 직접 대응해야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오신 이용수 할머님께서 추진하고자 하시는 일들에 대해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의 뜻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피해 사실의 역사적인 기록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확산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양국의 학생·청소년간 교류 및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는 이 할머니의 요청에 대해서는 "민간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기념사업과 관련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여가부는 앞으로도 피해 할머니들과 직접 소통하고 관련 학계 및 전문가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연구소를 통한 콜로키움(토론회), 국제회의 개최 등을 추진하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확산하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용수 할머니 "ICJ제소 도와달라" 정영애 "원하는일 되게 노력"(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