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에 펜스 설치…주요 시설물에는 경찰버스 배치
3·1절집회 경계 강화…경찰 골목배치·도심 진입로 검문
보수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3·1절 서울 도심 집회가 시작되면서 서울시와 경찰도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이날 서울 전역에 경찰력 118개 중대 7천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광화문광장에는 전날 펜스가 둘러쳐졌고 경찰관들이 광장 인근 등 도심 주요 시설과 골목 등에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정부서울청사와 경복궁역, 서울역사박물관, 종로소방서 인근 등에는 경찰버스가 대기 중이다.

차량시위에 대비해서는 도심 진입로 등 30여곳에서 통행 차량 목검문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서울시와 경찰이 긴장하는 이유는 지난해 광복절 전국 상경 집회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한 경험 때문이다.

당시 방역당국과 경찰은 도심 집회 대부분을 금지했다.

하지만 법원이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 한 보수단체의 100명 규모 집회를 허가한 뒤 수천명의 참가자가 몰렸고 결국 1만명이 넘는 대규모 도심 집회로 커졌다.

서울시와 경찰은 이번에도 도심 집회금지 구역에 신고됐거나 참가자가 10명을 넘는 집회를 금지했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이들 중 광화문 앞 자유대한호국단의 집회 등을 참가 인원을 20∼30명으로 제한해 조건부 허가했다.

우리공화당이 이날 오후 서울 지하철역·전통시장 150여곳에 신고한 9명 이하 집회들도 소규모이긴 하지만 참가자가 전국에서 올라올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집회가 대규모로 커질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서울시는 판단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방역수칙을 어기면서 집회를 하겠다는 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경찰버스 등이 대기 중이지만 세종대로 등을 막는 조치는 아직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집회금지구역 바깥이라도 참가인원이 9명으로 제한된 만큼 현장에서 참가자 수에 맞게 펜스를 치고 유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경찰은 "미신고 불법집회는 참가자가 집결하는 단계에서부터 모두 제지하고 집회 자제 요청에 응하지 않는 참가자들을 강제 해산하고, 공무원에게 폭력을 행사하면 즉각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3·1절집회 경계 강화…경찰 골목배치·도심 진입로 검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