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복귀 후 첫 공개 외부 일정…현안 관련 의견 낼 수도
윤석열, 모레 대구고검 방문…'수사청 반대' 목소리낼까
윤석열 검찰총장이 오는 3일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한다.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추진에 검찰 내 반발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윤 총장이 직접 메시지를 내놓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오는 3일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정직 징계 처분으로 업무에서 배제됐다가 지난해 12월 24일 법원 판결로 업무에 복귀한 뒤 첫 공개 일정이다.

이번 대구 방문은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한 전국 검찰청 순회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의 지방 검찰청 순회는 지난해 10월 대전고검·지검 방문 이후 추 전 장관의 징계 청구로 중단됐다.

윤 총장의 이번 공개 일정은 최근 대검찰청이 법무부의 요청에 따라 수사청 설치에 대한 검찰 내부 의견을 조회 중인 상황과 겹치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검찰 내 수사청 설립을 놓고 반발 기류가 조성된 상황에서 윤 총장이 직원들에게 수사청에 관한한 우려의 메시지를 내놓으면 반대 여론은 증폭될 수 있다.

윤석열, 모레 대구고검 방문…'수사청 반대' 목소리낼까
윤 총장이 간담회 모두 발언 등을 공개해 검찰 수장으로서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직접 표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검찰 내부에서는 수사청 설치로 검찰청이 아예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윤 총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이 의견을 피력한다면 수사청 설치를 강행하려는 여권과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도 커지면서 대검-법무부 대립이 재연될 수 있다.

이번 그의 대전고검 방문이 7월 임기 전 마지막 대외 일정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윤 총장이 이번에 어떤 형식이든 수사청과 관련한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더한다.

윤 총장의 지방 순회는 이번 대구고검·지검 방문을 끝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수원고검을 제외한 나머지 부산·광주·대전고등검찰청은 지난해 2월과 10월 모두 방문을 마쳤다.

다만 수사청 추진에 여당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있고 아직 당론 확정 전인만큼 윤 총장이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번 공개 일정에는 추 전 장관과의 갈등 과정에서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다잡는 데 주력하고 수사청 설치와 관련해서는 원론적이고 간접적인 메시지만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구가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윤 총장의 메시지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