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명 넘게 모이지 못하고 밤 10시 이후에는 유흥시설 등의 문을 닫는 ‘코로나 통금’이 다음달 14일까지 2주 동안 그대로 유지된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를 낮추면 유행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6일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거리두기 조치를 다음달 14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5인 이상 사적인 모임을 금지하고 수도권 식당·카페 등은 밤 10시 이후 테이크아웃만 허용한 방역조치도 그대로 유지된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5일 하루 406명 늘었다. 19~25일 1주일간 평균 국내 감염자는 373.9명으로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단계 기준을 충족했다. 이 기준대로라면 거리두기를 완화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거리두기를 낮추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예방접종을 안정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방역조치 완화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 유행이 확산되면 방역 역량이 분산돼 (백신 접종에) 차질이 생길 위험이 크다”고 했다.

정부는 코로나19 거리두기 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다음달 5일 열 계획이다. 손 반장은 “자율과 책임을 통해 강제적 운영 중단이나 영업제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역효과를 거두는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