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노조 "사외이사 날치기 선임에 유감…방통위 권고 위반"
전국언론노동조합 MBN본부는 최근 사측이 노조와 논의 없이 사외이사를 일방적으로 추천했다고 규탄했다.

노조는 26일 성명을 내고 "노사 동수 추천으로 출범한 2021년 MBN 시청자위원회가 2회 만에 파행됐다.

시청자위원회 권한인 사외이사 추천을 두고 사측이 날치기 처리를 강행한 게 원인"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11월 MBN의 조건부 재승인을 결정하면서 시청자위원회가 추천하는 사외이사를 선임하라고 주문했지만, 사측이 이 권고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방통위 권고는 종합편성채널 출범 당시 불법 자본금 충당 같은 불법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라는 취지이자, 사외이사를 통해 투명하고 독립적인 경영을 하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그러나 사측 위원이 회의 당일 신용섭 전 EBS 사장을 단수 후보로 내세웠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심 후보에 대해 "노조와 충돌을 빚고 독립유공자 관련 다큐멘터리 제작을 방해하는 등 제작 자율성을 침해했다는 논란의 주인공이고, 충분한 심의와 검증을 위한 시간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임시회를 열어 충분한 추천과 심의 기간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MBN 시청자위원회의 명숙, 성수현, 안진걸, 탁종열, 최진봉 위원도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전날 시청자위원회의 파행적 운영에 저희 시청자 위원들은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렇게 회의를 파행적으로 진행하여 사외이사 추천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시청자들의 불신과 쇄신을 통한 재승인 기회를 져버리게 될 것이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이를 강행한 분들과 MBN 사측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외이사 추천 진행 과정을 보면서 설립 과정에서 확인된 불법 행위에 대해 회사가 진지한 반성조차 없다고 본다.

바로잡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