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의 작업중지 명령에 따라 18일째 조업이 중단된 현대중공업 대조립 공장.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협의회 제공
고용노동부의 작업중지 명령에 따라 18일째 조업이 중단된 현대중공업 대조립 공장.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협의회 제공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는 25일 작업중지 장기화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현대중공업 대조립 공장의 작업 재개를 허용해줄 것을 고용노동부 울산고용노동지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조립은 선박 건조를 위해 작은 철판 블록을 조립해 커다란 블록으로 제조하는 공정이다.

고용부는 지난 5일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8일부터 대조립 1공장은 물론 비슷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대조립 2·3공장까지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울산상의는 “고용부의 작업중지 명령으로 대조립 공장에서 작업하는 직영과 13개 사내 협력사 등 근로자 1600여 명이 18일째 일손을 놓고 있다”며 “조업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2, 3차 협력사 100여 곳에도 동반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상의는 “선박 건조의 핵심 공정인 대조립 공장 전체가 작업을 멈추면서 앞뒤 공정에도 영향을 미쳐 사실상 조선소 전체 공정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해외 선주사와의 신뢰 상실 등으로 조선업 전반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조속한 조업 재개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들도 지난 22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을 찾아 조업 재개 허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작업중지로 하루 평균 1060t에 이르는 물량을 처리하지 못해 지금까지 1만여t의 생산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협력사들의 줄도산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협력사들은 “중소 협력회사들은 장기간 이어진 조선업 불황에 30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주 52시간 근로제 적용까지 겹쳐 경영난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사고 발생 공정은 현재 안전 조치가 이뤄진 만큼 작업중지를 조속히 해제해줄 것”을 호소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