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키자니아 대표 캐릭터 선거’ 체험장을 마련했다. 25일 서울 잠실동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에서 어린이들이 ‘우르바노’ ‘치카’ 등 6개 대표 캐릭터 후보들의 선거공약을 확인한 뒤 투·개표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 행사는 다음달 21일까지 열린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사진)가 25일 "범민주진영 지지층을 가장 잘 결집할 수 있는 후보이자, 문재인 대통령을 가장 잘 지킬 수 있는 인물은 우상호라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예비후보는 이날 KBS 2021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이번 보궐선거에서 인물 경쟁력과 당 정체성 중 본선에서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민주당이 처한 선거 환경이 어렵기에 범민주진영 지지층을 결집해 당 정체성을 높이는 게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와 대화를 나누면서 이에 대한 행동에 나서고 있다"며 "진보적 정치 공약을 발표하면서 열린민주당 지지까지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잘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도 주요 관심사"라면서 "이 모든 부분을 갖추고 본선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후보는 우상호라고 자부한다"고 피력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먼저 박원순 전 시장의 유고로 선거를 치르게 된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시민을 시정의 중심으로 세운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전 시장은 전임 시장과 달랐다. 화려한 랜드마크가 아닌 서민들의 삶의 중요한 부분들을 시민 참여와 자치 결정 등의 방안으로 이뤄냈다"면서 "진보 정책으로 계승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상호 예비후보는 "보행자 도시, 무상급식, 국공립어린이집 확대 등 시민들이 칭찬한 사례 많다. 벤치마킹 사례도 많다"면서 "박원순 시장의 혁신 정책 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예비후보는 "부동산 문제와 청년 일자리 부분은 아쉬운 면이 있다. 이를 개선하면서 박원순 전 시장이 지나온 길을 이어간다는 생각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역설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후보 '제3지대' 후보 단일화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금태섭 무소속 후보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맞붙었다. 25일 열린 후보 단일화 2차 토론에서 두 후보는 박원순 전 시장 10년 시정의 가장 큰 문제점과 원인'을 묻는 질문에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안철수 후보는 서울의 10년은 정말 많은 문제가 있었다며 포문을 열었다.안 후보는 "대표적으로 부동산 가격폭등과 서울의 경기침체"라며 "원인은 시정의 사유화, 개인화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의 권한으로 정치 조직을 만들고, 개인의 취미에 해당하는 일에 열중하다 보니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안 후보는 서울의 경제 성장률을 전국 경제 성장률과 비교했다. "지역 내 총생산 지수를 뜻하는 GRDP가 2014년 경기도에 뒤진 이후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 경제 성장률이 전국 평균보다 떨어졌다"며 "2020년 실업률이 전국 4.0%인데 서울은 4.6%로 최악이고, 청년 실업률은 두 배인 9.2%에 달한다"며 "매년 20만개 기업이 문을 닫는데 한 곳이 창업하면 두 곳이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금태섭 후보는 "박원순 전 시장이 최초의 3선 시장이라 기대가 컸지만, 중반 이후 시민의 삶보다 정치적 욕심이 컸다"고 평가했다. 금 후보는 "박 전 시장의 3선 이후 수평적 소통이 사라졌고, 성폭력 사건이나 그 후에 벌어진 2차 가해도 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 전 시장이) 중반 이후에는 대권욕에 물든 서울시장에 지나지 않았다"며 "대권에 욕심을 가진 서울시장이 시정을 운영하면 이런 일이 또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 후보는 다른 후보들을 겨냥한 발언도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에게 '김지은입니다' 책을 읽어봤는지 물으며 "당시 민주당 의원 중에 피해자를 위해 나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비판했다.금 후보는 "박영선 우상호 의원도 마찬가지였다. 용기 내서 스스로 비판했다면 오거돈, 박원순으로 이어지는 권력형 성폭력이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으로 TV토론이 제한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두 후보의 단일화 결과는 다음 달 1일 발표된다. 신용현 기자 yonghyun@hankyung.com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해제됐던 정비구역 393곳을 모두 복원할 겁니다.”나경원 전 의원(사진)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도심의 새 아파트 부족이 집값 불안의 원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재건축·재개발을 정상화하지 않고선 충분한 주택 공급을 이끌어 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선 나 전 의원은 10년 동안 7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 가운데 정비사업을 통해 도심에 30만 가구의 새 아파트를 짓겠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원하는 곳에 더 많은 집을 짓고 풀 건 풀겠다는 게 ‘원더풀’ 공약의 핵심”이라며 “용적률을 완화하고 층수 제한을 폐지해 조합의 사업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원스톱 심의도 도입한다. 건축허가와 교통환경영향평가 등 사업 진행 과정의 여러 인허가 절차를 통합하면 주택 공급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역세권 고밀도 개발에 대한 구상도 선보였다. 나 전 의원은 “대학 주변을 캠퍼스타운으로 조성하는 등 강북 지역을 발전시켜 강남북 격차를 해소할 것”이라며 “신촌(서대문구)은 문화예술을 특화하고 홍릉(동대문구)은 바이오 연구개발(R&D) 클러스터로 키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청년과 신혼부부에겐 3.3㎡당 1000만원대 수준의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또 해당 주택 분양자 중 청년은 2700만원, 신혼부부는 4500만원, 아이를 키우는 가정도 4500만원까지 대출이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 같은 아파트를 10년 동안 10만 가구 공급할 방침이다. 나 전 의원은 “서울에 거주하면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가정은 총 1억1700만원의 금융비용을 지원받는 셈”이라며 “‘나경영’이란 비난도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다.나 전 의원은 부동산 관련 세제 개편에 대한 공약도 여럿 마련했다. 대표적인 게 1주택자 재산세를 50% 감면하는 내용이다. 그는 “한국의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세 번째로 높다”며 “징벌적 수준으로 접어든 과세를 합리화해야 주택 거래가 늘고 가격이 떨어진다”고 말했다.고가 주택 기준을 현행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하고 종합부동산세와 취득세 인하 공약도 내걸었다. 정부가 속도를 내고 있는 공시가격 인상도 제동을 걸 방침이다. 서울 시내 주택의 공시가격을 조정할 때 시장 동의를 받아야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도 추진할 생각이다. 다만 세제 개편은 시장 권한이 아니다. 나 전 의원은 “서울 평균 집값이 1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한 상황에서 과세 기준은 10여 년 전에 머물러 있다”며 “4선 의원의 경험을 살려 국회를 설득하고 법을 바꾸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인터뷰 영상은 유튜브 채널 ‘집코노미TV’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