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백신 불신하면 집단면역 허상에 불과"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2.25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2.25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25일 "내일부터 우리나라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예방접종을 시작한다"며 "정부를 믿고 과학과 사실에 근거해 마련한 계획에 따라 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국민이 백신을 불신하고 접종을 기피하면 집단면역은 허상에 불과하게 된다"며 "백신은 철저히 과학과 사실에 근거해 바라봐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백신 예방접종은 내일(26일) 전국 보건소 258개소와 요양병원 1651개소 등 총 1909개소에서 오전 9시부터 시작한다. 사회 유명인사를 대표로 한 1호 접종 대신 우선 접종 순서에 따라 각 병원, 접종기관에서 일괄 진행하기로 했다.

정세균 총리는 "지난해 말, 서둘러 백신 접종을 시작했던 많은 나라들이 겨울철 대유행의 영향과 느슨해진 사회적 경각심으로 큰 혼란을 겪었던 경험을 우리는 반면교사로 삼아야한다"고 짚었다.

이어 "백신 접종을 시작한 마당에 4차 유행이 현실화되면 의료대응 역량은 급속히 소진되고 다시 방역을 위해 더 큰 고통과 인내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며 "사회적 경각심을 유지하면서 탄탄한 방역으로 우리 스스로 백신 접종을 'K-방역 시즌2'로 만들어 나가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3차 유행의 큰 고비를 조심스럽게 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지만,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확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한 후 다음 주부터 적용할 방역기준을 내일 중대본에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일절 서울 도심에서 예고된 집회에 대해서는 자제를 요청했다. 정세균 총리는 "아직 3차 유행이 끝나지 않았다. 따듯한 봄이 다가오면서 주말이면 외출과 이동이 점차 늘고 있어 도심권 집회가 코로나19 재확산 불씨가 되기에 충분한 여건"이라며 "현재 서울시 전역에서는 10인 이상 집회가 금지돼있고 특히 광화문 광장은 집회금지 구역으로 설정돼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경찰청, 서울시 등 관계기관은 불법집회 시도 자체를 철저히 차단하고 위법행위 발생 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하라"며 "집회를 준비하는 단체는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즉시 계획을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