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3·1운동 102주년 독립유공자 275명 포상
홍범도 장군 아들·부인 건국훈장 애국장 받는다
일부(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정보시스템)' />
봉오동·청산리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의 아들과 부인이 건국훈장을 받는다.

국가보훈처는 3·1운동 102주년을 맞아 이들을 포함한 275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136명(애국장 28·애족장 108), 건국포장 24명, 대통령표창 15명 등이다.

생존 애국지사는 없으며 여성은 33명이다.

포상자에는 홍범도 장군의 부인인 단양이씨(丹陽李氏)와 아들 홍양순 선생이 포함됐다.

1892년 태어난 홍양순 선생은 1907년 함남 북청에서 홍범도 의병부대에 들어가 일본군과 교전하고, 1908년 함남 정평에서 일본군과 전투 중 순국했다.

단양이씨는 1908년 3월 함남 북청에서 남편 홍범도의 의병활동과 관련해 체포돼 취조를 받던 중 심한 고문으로 숨졌다.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는 이들의 공적은 독립기념관에 소장된 '홍범도 일지'(이인섭 필사본, 1958) 등의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보훈처에 따르면 '홍범도 일지'에는 "그때 양순은 중대장이었다.

5월 18일 12시에 내 아들 양순이 죽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보훈처는 "홍범도의 부인과 아들이 의병부대에 참여하고 이 과정에서 순국하는 등 독립운동이 한 인물뿐 아니라 전 가족의 숭고한 희생 속에 진행된 사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일본 헌병의 총칼에 맞서 독립만세를 외치다 순국한 박도철 선생도 포함됐다.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는 선생은 1919년 4월 충북 진천군에서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해 시위를 벌이던 중 현장에서 일본 헌병의 총에 맞아 숨졌다.

독립운동 자료에서 확인되는 순국일과 제적등본에 기재된 사망일이 일치해 공적이 확인됐다.

홍범도 장군 아들·부인 건국훈장 애국장 받는다
1919년 4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1차 재미한인대표자회의에 참가하는 등 미국에서 민족독립과 남녀평등을 위해 활동한 김노디 선생에게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다.

제주도에서 경찰관주재소를 공격한 무장투쟁가 김용충 선생에게는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선생은 1918년 10월 7일 제주도 좌면 하원리에서 총독부 관공서를 공격하다가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일제강점기 서울로 확산된 제2 광주학생운동에 앞장선 임복희 선생과 대한적십자사 간호부로 활동한 채계복 선생에게도 각각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훈·포장과 대통령표창은 제102주년 3·1절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장에서 유족에게 각각 수여된다.

중앙기념식장에서 포상을 받는 독립유공자는 박도철 선생(건국훈장 애국장), 임기정 선생(건국훈장 애족장), 김은주 선생(건국포장), 김형준 선생과 정갑생 선생(대통령 표창) 등 5명이다.

각각 아들과 손자·녀 등에게 전수된다.

이로써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1949년 포상이 시작된 이래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은 사람은 건국훈장 1만1천400명, 건국포장 1천392명, 대통령표창 3천893명 등 총 1만6천685명(여성 526명)에 달한다.

보훈처는 "앞으로도 국내외 소장 자료를 지속해서 수집해 독립유공자 발굴·포상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다양한 유형의 독립운동 사례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