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지인간 모임·요양원·교회·직장 등서 감염 지속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 대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 대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여전히 지속되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로 줄었다가 다시 400명대로 늘어나며 증가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확진자 규모를 줄이려면 방역의 고삐를 더 죄어야 하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피해 및 사회적 수용도를 고려하면 현행 조처를 무한정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다음 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단계 및 방역 조치 수위를 확정해 오는 26일 발표할 계획이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440명이다. 직전일(356명)보다 84명 늘면서 400명대 중반으로 뛰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333명으로, 직전일(385명)보다 52명 적었다. 최근 들어 오후 9시 이후 확진자 증가 폭이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4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주일(2.18∼24)간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453명꼴로 나와 여전히 거리두기 2.5단계 범위(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에 머물러 있다.

최근 집단감염 발생 양상을 보면 확진자 규모가 당분간 쉽게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대본이 전날 발표한 주요 집단발병 사례를 보면 가족-지인모임을 고리로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경기 성남시 가족모임과 관련해 총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수원시 가족-지인모임에서도 12명이 확진됐다. 평택시 외국인 모임 사례에선 총 10명이 감염됐다.

또 서울 중랑구에 있는 한 요양시설과 관련해 9명이 확진됐고, 경기 평택시의 교회 사례에선 교인 1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누적 231명) △경기 남양주시 진관산단 플라스틱 제조업체(184명) △충남 아산시 귀뚜라미보일러 공장(183명) △성남시 춤무도장(70명) 등과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조치가 오는 28일 종료됨에 따라 이후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마련해 26일 발표할 예정이다.

거리두기 조정 여부와 별개로 현재 전국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두고도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최근의 확진자 규모가 앞선 거리두기 조정 당시와 비교해 더 늘어난 상황인 만큼 거리두기 단계 자체를 하향 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거리두기 단계를 다시 올리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국민적 피로도가 높고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으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피해도 극심한 탓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최근 한 달간은 '정체기'로 확진자가 뚜렷하게 증가하지도, 감소하지도 않는 상황"이라면서 "감소세로 돌아서게 하기 위한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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