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과학대 충원율 60% 불과…학령인구 감소, 입학 자원 절대 부족
보건 계열 100% 인기 반면 공학·인문·사회계열 추가 모집
"등록만 해도 바로 합격인데…" 지방 전문대 최악 미달 사태
"지금 원서 접수하고 등록만 하면 합격인데…학생이 없어 큰일입니다.

"
4년제 지방 대학 대부분이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 모집에 들어간 가운데 전문대학 상황은 더 심각하다.

24일 부산지역 전문대학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정원 미달 학과 신입생 자율모집이 진행 중이다.

부산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경남정보대(정원 2천549명)는 정시모집을 마감한 결과 600여 명이 미달했다.

정원에서 300여 명을 채우지 못한 지난해 입시보다 미달 규모가 배로 늘어났다.

동의과학대(정원 2천141명)는 정시모집을 마감했지만, 정원에서 800여 명이나 부족해 충원율이 60.3%에 그쳤다.

지난해 350여 명을 채우지 못해 충원율 84.2%를 기록했는데 올해 입시에서 상황이 더 나빠졌다.

부산을 대표하는 두 전문대는 역대 최악의 입시를 기록하는 해가 됐다.

부산과학기술대(정원 1천251명)는 학과 구조 개편 등으로 인해 신입생 미달 규모가 250명에 그쳤다.

전문대학에서는 취업이 보장된 간호학과 등 보건 계열 학과는 정원을 모두 채웠으나, 공학계열과 인문 사회계열 학과에서 미달이 속출했다.

"등록만 해도 바로 합격인데…" 지방 전문대 최악 미달 사태
전문대학 미달 사태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것으로 이미 예견된 결과다.

대학 측은 '결국 올 것이 왔다'며 충격에 휩싸여 있다.

한 전문대 관계자는 "개학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4년제 지방대학도 정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모집을 하고 있는데 전문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2월 말까지 자율 모집을 하더라도 등록하는 학생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넘는 등록금 동결 등으로 재정난을 겪는 상황에서 학생 수 감소로 타격을 받은 전문대학들은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다른 전문대 관계자는 "입학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학과별로 생존전략을 마련하고 컨설팅을 거쳐 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라며 "국내 학생이 부족해 해외 유학생을 유치하고 직장인 등을 상대로 한 평생교육 과정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