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리두기 2.5→2단계 완화 후 주말이동량 17.2%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된 지 열흘 가까이 지난 가운데 최근 이동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휴대전화 이동량 변화를 설명하면서 "설 연휴(2.11∼14) 이후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이동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달 15일부터 수도권은 2.5단계에서 2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각각 거리두기가 한 단계씩 내려갔다.

수도권의 카페,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도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연장됐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주말(2.20∼21) 수도권의 휴대전화 이동량은 약 3천195만 건으로, 직전 주말(2.13∼14) 2천726만 건과 비교해 1주일 새 17.2%(469만 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반장은 "거리두기 단계 조정과 오후 10시 운영 시간 연장으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수도권의 경우,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성이 계속되고 있으므로 불필요한 모임이나 약속은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비수도권은 지난 주말 휴대전화 이동량이 3천239만 건으로, 직전 주말(3천253만 건)과 비슷했다.

비수도권 지역은 지난 8일부터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제한 시간이 오후 10시로 연장된 이후 주말(2.13∼14) 이동량이 직전 주말(2천837만 건)보다 14.6% 대폭 증가한 바 있다.

수도권 거리두기 2.5→2단계 완화 후 주말이동량 17.2% 증가
윤 반장은 "전반적으로 주말 이동량은 지속 상승 중이며 1월 초에 비해 약 42% 상승했다"면서 "지금의 환자 감소 추세를 유지해야만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수도권의 확산세가 이어지는 만큼 일상에서 감염 예방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440명으로, 지난 21일(416명) 이후 사흘 만에 다시 400명 선을 넘었다.

최근 1주일(2.18∼24)간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는 하루 평균 427명이다.

여전히 거리두기 2.5단계 범위(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에 있는 셈이다.

특히 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319.0명으로, 직전 1주(307.7명)보다 11.3명 늘었다.

윤 반장은 "마스크 착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염되는 경우, 손을 통한 감염 전파가 원인일 수 있다"면서 "최근 손 세정제 배치가 줄어들거나 손 씻기가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확진자가 세 차례 다녀갔지만, 방역수칙을 잘 지켜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은 실내체육시설 사례를 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철저히 알고 준비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윤 반장은 "26일부터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곧바로 감염 위험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며 "안정적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가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도록 과학에 근거해 예방 접종에 임하겠다"며 국민 개개인도 방역 주체로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