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과까지 바꾼 최하니·파출소서 지원한 최수민 순경 '수사관 꿈' 이뤄
'여자라고 무시하면 큰코 다쳐' 보령해경서 여성수사관 2명 탄생
"영화 '범죄도시'의 주인공 마동석처럼 범인 잡는 경찰관으로 일하게 돼 너무 기쁩니다.

"
최근 충남 보령해양경찰서 수사과에 배치된 2명의 여성 경찰관은 24일 "수사관은 저의 오랜 꿈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보령해경에 여성 수사관 2명이 동시에 탄생했다.

보령해경에 여성 수사관이 배치된 것은 2014년 4월 개서 이후 처음이다.

주인공은 최하니(31), 최수민(36) 순경.
최하니 순경은 2019년 순경 공채 시험에 합격한 뒤 항해경과를 받아 파출소에서 근무해 왔다.

최 순경은 수사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수사경과 변경 구술면접을 통과하고 이번 정기 인사 때 수사과 근무를 강력히 희망해 배치됐다.

그는 "보령해경 첫 여성 수사관으로서 부담도 되지만, 여성의 섬세함으로 수사 전문성을 강화하고 여성 피의자 등의 인권침해를 막는 멋진 수사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학에서 경찰행정학을 전공한 최수민 순경도 2019년 해경 수사 특별채용 시험에 합격한 뒤 파출소에서 근무하다 이번 인사 때 수사과 근무를 희망해 소원을 이뤘다.

최수민 순경은 "늦은 나이에 경찰에 입문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뒤처져 다른 경찰관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체력 보강을 위해 운동도 꾸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라고 무시하면 큰코 다쳐' 보령해경서 여성수사관 2명 탄생
하태영 보령해경 서장은 "남성 경찰관들도 기피하는 수사부서에 지원한 두 여성 경찰관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두 경찰관이 전문성이 요구되는 수사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